금융 금융일반

[각양각색 은행장들, 나만의 경영전략] (3) 이광구 우리은행장, 추진력 갖춘 '은행 영업통' 선제 리스크 관리로 우리銀 가치 높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1 18:19

수정 2015.11.11 22:04

수익성·건전성 '두 토끼' 잡기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핀테크 등 반보 앞선 행보 덕에 3분기 순익 전분기 대비 43%↑
동남아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각양각색 은행장들, 나만의 경영전략] (3) 이광구 우리은행장, 추진력 갖춘 '은행 영업통' 선제 리스크 관리로 우리銀 가치 높여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지난해 12월 5일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당시 이광구 부행장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하며,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우리은행 최대 현안인 민영화와 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할 것"이라고 후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를 성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형적인 '은행 영업통'에 걸맞은 추진력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은 △민영화 달성 △강한은행 만들기 △금융산업 혁신선도 등 세가지 경영목표를 앞세우고, 우리은행의 경영 순항(順航)의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업통' 추진력으로 수익성 개선

이 행장은 취임 후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임직원들에게도 수익성이 밑받침된 자산의 고른 성장과 건전성 유지를 적극 주문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시키고, 결국 강한은행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이 행장의 경영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3.4분기에만 순이익 3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3.0% 증가했다. 3.4분기까지 누적으로도 840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0.43% 개선된 성적을 내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민영화 추진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이 매각된 상황에서 은행만으로 이루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수한 성적표'에는 이 행장의 '철저한 뒷문 잠그기'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이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기업여신 중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총 여신은 지난해말 191조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11조원으로 20조원가량 늘었지만, 고정이하 여신은 같은기간 4조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2%이상 줄었다.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도 지난해말 97.2%에서 114.3%로 상승해, 향후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영선반보' 자세로 금융산업 선도

이 행장은 '영선반보(領先半步.성공하려면 남보다 반걸음 앞서야한다)'의 자세로 금융산업 혁신에도 앞장섰다. 그는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에서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당면과제인 민영화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 '성공하기 위해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를 지난해 말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바 있다.

우선 이 행장은 업계 최초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금융기법을 발빠르게 도입했다. 일례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에셋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시스템과 기가 비콘(Giga Beacon) 타겟 마케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KT와 공동 개발했다.

또 은행권 처음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테스트 베드 성격의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

소액대출 서비스인 '위비대출'과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페이'를 출시해 흥행을 이끌었으며, 이후 '위비 여행자 보험', '위비 소호대출'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최근엔 모바일 뱅킹을 상용가능한 서비스로 정착시키기 위해 게임과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는 '펀(Fun) 기능'까지 장착시켰다.

이 행장은 직접 "매달 위비뱅크에 새로운 서비스를 한가지씩 추가로 탑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비뱅크를 우리은행의 새로운 주력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내년 국내 은행권에 처음 탄생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기 위해 KT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또 이 행장은 신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동남아 중심의 해외진출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기조 장기화로 국내 금융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에서다.

18개국에 총 199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가장 넓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130여개 점포가 동남아시아에 집중돼있는 만큼, 동남아 시장을 주력 공략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들 시장의 현지 사정을 고려해, 기존의 은행업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사,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 중심으로 먼저 진출하는 등 다양한 진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지시장에 대한 조기 영업기반 구축과 현지화 추진 등을 고려해 현지 금융사와의 인수합병(M&A)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작년 7월 캄보디아의 마이크로파이낸스사 '말리스(Malis)'를 인수했으며, 올해 10월에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사 신설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해 오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동남아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210개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30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