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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은 하나의 예술 … '싼 게 비지떡'인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1 18:36

수정 2015.11.20 17:32

라식·라섹은 하나의 예술 … '싼 게 비지떡'인 이유

얼마 전 모 대학병원 안과에서 망막박리수술을 받던 환자가 실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과 방문을 겁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명을 유발한 원인은 수술 당시 사용했던 의료용 가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의료용 가스 사용과는 연관이 없는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도 수술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해마다 10만여명의 환자가 라식·라섹수술을 받으면서 시력교정술의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됐다. 하지만 망막박리수술 사고처럼 안과 관련 사고가 터지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속설을 보게 되면 시술을 망설이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 명동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시력교정술의 부작용 관련 정보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며 "특히 라섹·라식수술이 노년기에 실명을 유발한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명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처럼 시신경, 황반 등의 퇴행 또는 소실과 연관 있다. 시력교정술은 시신경과 연관이 없으며 전세계에서 이런 사례로 실명된 경우는 찾을 수 없다. 극히 드문 확률로 심한 각막혼탁에 의해 실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엔 각종 정밀검사로 이런 문제를 철저히 걸러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시력교정술에서 만큼은 해당 사항이 없다. 눈은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 즉 저렴한 가격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 예후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인식 원장은 "장인의 손에 의해 태어나는 걸작은 결코 대량생산될 수 없다"며 "일부 공장형병원이 저가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쉽고 라식수술에 비해 장비 가격이 덜 비싼 라섹수술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라식·라섹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만을 모은 Z4 옵티마라식(Femto LDV Z4 Optima)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인식 원장은 "스위스 지메르(Ziemer)가 개발한 Z4레이저를 사용하는 이 수술은 펨토레이저 중 가장 빠른 속도·가장 낮은 에너지·정밀한 3D 레이저빔 등 장점을 통해 부드러운 플랩을 생성,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며 "맞춤양복 장인이 사람 개인의 체형에 따라 멋진 핏을 완성하는 것처럼 환자별 눈의 구조와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수술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식수술 성공률의 60% 이상을 좌우하는 각막절편을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최적화 개인 맞춤라식'이 가능해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은 앞당긴다. 각막 모양을 원형으로만 만들 수 있었던 기존 수술과 달리 타원형 모양도 생성 가능하다.
이 수술은 이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 인증(CE),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 Z4 옵티마라식을 받은 환자는 시력이 시술 3주 이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된 상태로 고정돼 업무에 복귀했고 초기 통증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환자 개인의 눈은 각막 모양이나 두께 등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병원의 첨단장비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며 "수술 전 대표원장이 직접 수술하는지, 병원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왔는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승인받은 수술인지 등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