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항마 꿈꾼 '조인' 실패가 남긴 교훈, 빠른 출시·수시로 변신.. 플랫폼 성공 키워드

소비자 의견 반영 쉽도록 정부 관련제도 개선해야

이동통신3사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선보였던 '조인'이 서비스 중단 수순을 밟는다. 사실상 실패를 인정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목표 아래 3사가 힘을 모았지만, 정작 문자메시지 대체수단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시계에 맞추지 못할 만큼 출시가 늦어진데다, 통신사들간 연동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한게 실패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국 문자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던 이동통신 3사의 '조인'은 실패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성공기반은 △적기 출시 △소비자 반응에 맞춘 발빠른 서비스 변신이라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 1일부터 '조인'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않는다. 아직 정확한 중단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이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도 중단하게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늦어버린 서비스 출시

'조인'은 지난 2012년 말 출시된 서비스다.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모임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도로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인의 단순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미 카카오톡이라는 시장 선도 사업자가 있었고 조인을 출시하기까지 이통사들의 의견조율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렸다. 스마트폰에만 도입하느냐, 2세대(2G) 일반 휴대폰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느냐를 두고 고민이 길어졌다. 게다가 이동통신 3사가 만드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소비자 보호 조항들도 만만치 않아 의견조율 시간을 연장시켰다.

이통사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카카오톡 가입자는 가파르게 늘었다. 조인 출시 당시 이미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4000만명을 넘어 5000만명을 향해가고 있었다. 메신저 서비스만 제공하던 카카오톡은 '게임하기'라는 플랫폼을 추가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 문자메시지만을 강조하며 등장한 '조인'에 눈을 돌릴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무거은 몸집...소비자 취향에 맞춘 변신 어려워

'조인'을 출시한 이후 이통사들의 대응도 아쉬웠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게임하기 플랫폼에 이어 패션, 택시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대를 계속 추진했지만 '조인'은 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통사들이 함께 만든 서비스였기 때문에 소비자 취향에 맞춘 발빠른 업데이트가 불가능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조인은 이미 카카오톡이 시장을 선점한 뒤에 출시된데다 소비자들이 워한느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하지 못하면서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인' 실패원인 분석해 정부도 제도 개선해 줘야

최근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플랫폼 사업을 미래형 수익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하면서 미디어 플랫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KT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올레 기가 IoT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등 IoT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LTE비디오포털을 통해 동영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홈IoT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조인'의 실패에서 봤듯이 플랫폼 사업은 시장이 원하는 적기에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며 "또 애플리케이션(앱)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완성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생각 보다는 소비자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상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