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급성중이염 유소아 항생제 처방률 84%…여전히 높아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6 06:00

수정 2015.11.16 06:01

국내 의료기관의 급성중이염 유소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광주 지역 의원은 평균보다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를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급성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3세 이하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진료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임상진료지침을 통해 항생제 적정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외래 청구자료를 이용해 15세 미만의 유소아 급성중이염을 진료한 761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평가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로 최초 평가(88.67%)에 비해 감소 추세이나 유럽 등 일부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41%~76% 수준이었다. 특히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90% 이상 높게 처방하는 기관은 2012년 최초평가(2181곳) 대비 1547곳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많았다.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심사평가원 하상미 평가위원은 "초기부터 항생제를 쓰는 이유는 바이러스성 중이염과 세균성 중이염의 구분이 어렵고, 의사가 2~3일 기다려보자고 하면 합병증 우려 때문에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협조와 국민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의원의 경우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대전(78.14%), 세종(78.52%), 서울(81.70%)은 의원 평균(84.33%)보다 낮고 제주(90.02%), 광주(87.93%), 충남(87.86%)은 높았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2세 이상의 연령에서 항생제 처방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진료지침에 대한 홍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유명숙 평가실장은 "의료진의 협조로 국내 항생제 사용률이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일부 요양기관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을 통해 진료지침을 홍보하는 등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앞으로도 평가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평가 하위기관의 질 향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차기 평가부터는 평가대상 기간을 반기에서 연간 평가로 확대 실시한다.
첫 적용시기는 2016년 1월~12월 심사분을 대상으로 평가하여 그 결과를 2017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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