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빅2 '네이버 vs. 카카오', 채권발행으로 대비되는 사업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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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수익성 실현 시급한 숙제로 부상 



국내 인터넷 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두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재무여건과 글로벌 성과에 주목하는 시장의 평가에 따라 인기리에 채권발행을 마무리 했다.

반면 카카오는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났다. 카카오의 회사채 발행은 무리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는게 시장의 중론이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수익성 실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네이버 'AA' vs. 카카오 'AA-'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신용등급은 'AA', 카카오의 신용등급은 'AA-'다. 채무상환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예측 가능한 장래의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으로, 카카오는 동일 등급 내에서 '마이너스(-)'로 평가됐다.

단기 외화부채 상환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 네이버와 신사업 등 사업추진 자금 마련 차원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카카오를 바라보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 대목이다. 채권발행에 앞서 책정된 기업신용등급이지만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신사업 추진을 바라보는 우려가 소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네이버가 외화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에는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발행규모의 4배 가까운 59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2년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당시에는 전량 미달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그만큼 시장에선 네이버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본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유건 파트장은 "네이버는 고수익구조와 매출 성장에 힘입어 2014년에 이익규모 확대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2015년 상반기에도 높은 수익성 지표가 유지되고 있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자회사 출자 이후 잉여현금이 창출되는 선순환의 현금흐름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 실적 부진+신사업 진출 부담
카카오도 곧 1500억원 규모의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인데, 조달 금리는 네이버의 금리(연 2.126%) 보다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재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신사업 추진 용도로 사용될 카카오의 회사채의 인기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7% 줄어들었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리운전 등 신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추진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신사업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 일각에선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대로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 카카오의 적극적인 확장기조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올해에는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수준은 정도가 심한 편"이라며 "아직 재무안전성이나 현금 보유 규모는 충분하지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꾸준히 일어날 것으로 보여 카카오의 회사채 발행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이제 시작 단계로 봐야 한다"며 "이용자 기반 차원에서 신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반 신사업 수익 창출로 실적을 정상화시키면 우려는 사그라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