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fn 이사람] 88병원 이경석 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6 15:04

수정 2017.06.08 14:32

[fn 이사람] 88병원 이경석 원장

척추·관절 병원인 서울 동일로(면목동) 88병원의 이경석 원장은 요즘 "병원 같지 않은 병원 환경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이 원장은 "'병원'하면 국민들은 '간호사 등 의료진의 불친절은 물론이고 맛없는 밥, 어디나 똑깥은 인테리어, 진료실의 딱딱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린다"며 "병원도 맛있는 밥을 제공할 수 있고 친절한 의료진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그는 지난해 1월 병원을 개원하면서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고객(환자나 환자가족)들의 잔심부름을 위한 도우미 '예스맨'을 도입하고 8인실에도 1대 1 TV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병원같지 않은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88병원의 탄생은 이 원장이 의과대학 실습시절부터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를 따고 봉직의 입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에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꼼꼼이 기록해 놓은 '아이디어 노트'에서 비롯된다.

여기에는 부친이 전립선 암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되면서 보호자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에 대한 생각과 본인이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느낀 점도 반영됐다.

이 원장은 "각각의 위치에서 병원을 바라보고 경험해 보니 느낌이 너무 달랐다"며 "특히 불합리하고, 불편하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고 개선해야 할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88병원이라는 이름도 환자들에게 친근하고 기억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병원의 슬로건도 '팔팔한 뇌척추관절 88세까지!'로 정했다. 이 원장은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지역사회 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아와 살림에 지친 주부들이 미리 예약하면 병원 내 휴식공간과 다과를 제공한다. 병원 옥외테라스에서 진행하는 BBQ 파티, 환자 간식거리 제공을 위한 아이스크림 기계 도입, 칭찬릴레이를 통한 상금지원, 블로그 등도 그 일환이다.

이 원장의 다음 목표는 진료실을 아예 없애고 병원 1층 홀을 큰 카페로 만들어 의사가 진료실 밖으로 나와 진료를 보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진료과목인 척추·관절분야는 물론 주변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급한 뇌졸중 등 수술을 의뢰하면 언제든지 마다하지 않고 환자를 받는다.그 만큼 수술만큼은 자신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보통 한달에 4~5건 정도는 대학병원에서 전원된 뇌외상, 뇌졸중 환자를 수술한다.
대학 병원급의 뇌혈관 질환 수술 장비와 중환자실도 갖추고 있다.

이 원장은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학병원 사정상 수술이 힘들 경우 환자를 보내 수술하는데 그만큼 88병원을 믿고 보내준다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8병원은 척추 신경외과, 뇌혈관센터, 관절센터, 마취통증의학과와 함께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