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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후폭풍'] 증시, 테러 악재에 1900도 위험

수급불안에 하락 불가피 연말 랠리 기대는 금물 2016년에나 반등 가능할듯
[파리테러 '후폭풍'] 증시, 테러 악재에 1900도 위험

'연말 증시 기대감이 테러 당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휘청거리던 주식시장에 '파리 테러'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과거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진 양상이다. 또 이달 말까지는 미국.유럽의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들이 수익이 좋지 않은 물건들을 처분하는 시기이고, 12월에는 휴가를 떠나는 터라 수급상황도 좋지 않다. '해가 바뀌어야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길게는 2개월 여파 지속

전문가들은 이번 파리 테러가 양적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지역의 단기적인 소비위축, 내수둔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으로의 수출비중이 큰 중국도 수출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파리 테러가 일시적인 요인일 수 있지만 길게는 2개월 정도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소비위축 등이 우려되는데 결국 연말특수 여부가 관건"이라며 "연말특수가 살아야 국내 수출 등이 반영돼 주가가 버틸 수 있는데 특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13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갔고 이날도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오는 12월 16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높은 흐름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중장기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안타증권 김승현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달러 약세 전환과 유가의 저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투자분석팀장도 "관건은 금리인상 이후 인상 속도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시각"이라며 "완만한 인상 흐름이라면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초에나 반등 가능

과거 시장은 테러 사건으로 인한 충격을 비교적 단기간에 극복했다.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사례는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가 유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단기 하락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1900선이 강한 지지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강 부장은 "악재들이 모두 몰린 상태라 코스피 저점은 1900선까지 각오해야 한다"며 "수급 여건도 좋지 않을 것이고, 내년 3월 이후에나 반등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김 팀장은 "8월 저점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저점은 1890"이라며 "연말까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되지만 내년 초에 상승세가 시작돼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도 있다.
중국과 유로존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유입,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등이 하락세를 어느 정도 방어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이 확실시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꺼낼 수 있고, 유로존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그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강 부장은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내년 초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테마로는 대형 가치주로 방어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