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이머징로컬본드펀드의 운용자산은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60억달러(약 7조422억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 규모 최고치였던 2013년 4월보다 63% 줄어든 수준이다.
스톤하버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보다는 1억5000만달러(약 1760억5500만원) 적은 규모다.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카린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핌코의 운용자산이 이처럼 줄어든데 대해 "펀드 실적과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신흥시장 펀드가 손실을 본 가운데 핌코의 손실이 가장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핌코 펀드가 보이는 롤러코스터 행보의 중심엔 브라질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핌코는 지난 2002년 브라질 선거를 앞두고 가격이 폭락한 브라질 국채를 대량 매수했다. 다음해인 2003년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집권한 뒤 채권가격이 치솟아 7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면서 핌코는 신흥시장 투자 부문에서 명성을 얻었다.
반면 지난 6월 기준 운용자산의 16.4%를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핌코의 로컬펀드는 상당한 손실을 봤다. 부패 스캔들과 대규모 재정적자 및 부채 문제로 인해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달러기준으로 28% 떨어졌기 때문이다.
핌코의 로컬펀드 수익률은 최근 3년간 2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JP모건이 운용하는 신흥시장 채권 펀드 수익률은 22%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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