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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銀 이어 씨티銀도 구조조정 바람 부나

SC은행 특별퇴직 신청받아 전체직원 20% 1000명 대상
씨티銀 북미지역대표 방한 인력 구조조정 나설지 주목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 등 국내의 대표 외국계은행에 '제2차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은행들의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 되지 않으면서다. 여기에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씨티은행 북미지역 대표가 한국을 찾으면서 SC은행에 이어 씨티은행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해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실적악화로 각각 392명과 650명을 각각 감원한 바 있다.

■씨티은행, 미묘한 시기에 북미지역 대표 방한...그 배경은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북미지역 대표인 바바라 데소어가 이달 23~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바라 데소어 대표는 지난 2013년 씨티그룹에 합류하기 전까지 35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거치며 금융계에 잔뼈가 굵은 여성 대표 CEO다. 2008년 BOA에서 CIO를 맡던 당시에는 1년간 1050만달러를 벌며 미국 CIO중 최고 연봉을 받기도 했다.

그의 방안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지난 2011년 BOA에 있을 당시 모기지 중개사업 철수 결정과 함께 1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씨티 그룹은 향후 수년에 걸쳐 3만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그 선봉에 바바라 데소어 대표가 있었던 것.

방한 직전 그는 내년도 씨티그룹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담당할 책임자로 선임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기업이 외부의 다양한 위기(스트레스)에 따른 예상 반응을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번 바바라 데소어 대표의 방한이 한국 씨티은행의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3.4분기 씨티은행은 6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순이익은 19.4% 감소,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실적악화로 인해 지난 수년간 '철수설'이 나오고 있으나 지난 8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 없다"고 못박으며 철수설이 잠잠해졌다.

씨티은행 관계자 역시 "이번 바바라 데소어 대표의 방한은 정기적인 경영 점검을 위한 것으로 구조조정 관련 사안은 아니다"며 "방한 기간 중 내부 점검 위주로 돌아보고 언론 접촉 등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수익성 악화 및 한국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C은행은 올해도 인력감축...특별퇴직 실시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은 이날 오는 23부터 27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력감축에 나선 것이다.

SC은행은 올해 3.4분기에 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4분기까지 1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적자로 전환하면서 순이익이 119.82% 급감한 것이다.

SC은행 측은 "3.4분기 손실은 기업여신 부문의 경기부진에 따라 충당금이 적립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실적 악화로 SC은행은 노사 합의에 따라 올 12월 15일 기준으로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시행하는 것이다.


특별 퇴직 대상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직원 약 5000명중 20%에 해당하는 1000여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자에게는 32~60개월에 월 고정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자녀가 있을 경우 최대 2명까지 1인당 2000만원의 학자금, 재취업.창업 지원금으로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과의 경쟁, 수익성 악화로 수년째 철수설이 돌고 있다"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