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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상도동 자택 인근 조기 내걸려..."자부심 있었다"

22일 오후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상도동 주택가에 조기가 내걸려 있다.
22일 오후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상도동 주택가에 조기가 내걸려 있다.

22일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서울 상도동 자택 인근에는 조기를 내건 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발길도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 일가는 1969년부터 상도동 자택에서 지내왔다.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을 '상도동계'라 부를 만큼 한국 정치와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여겨졌다. 상도동 자택은 그가 동료 정치인들과 의견을 나눌 때 애용했던 장소였고 직선제 개헌의 불씨가 된 23일 간의 단식투쟁을 벌인 곳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상도동 주민들은 대체로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조기를 내건 인근 주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자택을 찾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는 김영삼씨(56)는 "젊은 시절에 이름을 가지고 놀림을 많이 받아 더욱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다"라며 "상도동으로 이사 온 후에는 늘 전 대통령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사무소를 운영하는 장모씨(58)도 "상도동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동네에 전 대통령이 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신문만 봐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상도동이 늘 같이 나오곤 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서거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곳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십여 년 전에 상도동에 살았다는 유모씨(47)는 "전에 이곳에 살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을 먼 발치서 뵌 적이 있다"며 "그땐 건강하신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니 세월이 무상하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씨(44)도 잠시 시간을 내 자택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근처에 살면서도 자택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한 번 와보게 됐다"며 "대학생 시절 연설을 들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조깅을 즐겨 하던 장소로 알려진 노량진근린공원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대화가 오고 갔다.

주민 이모씨(71·여)는 "(김 전 대통령이) 건강할 적에는 여기서 운동도 하고 했다고 들었다"며 "한 시대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고 밝힌 이씨는 "민주주의가 이렇게 자리를 잡고 젊은 세대가 자유를 누리는 것에는 이런 분들의 수고가 있지 않았겠나"며 "현재 어수선한 정국에서 김 전 대통령 같은 인물이 또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