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종된 대우車, CIS서 "쌩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2 18:01

수정 2015.11.22 18:01

20년 전 단종된 '넥시아' 현재도 우즈벡에서 생산.. 年3만~4만대 CIS에 팔려
단종된 대우車, CIS서 "쌩쌩"

국내에서 20여년전 단명한 올드카가 해외에서 스테디셀링카로 장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우자동차 르망 혈통의 넥시아(NEXIA·사진).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시아는 현재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돼 인근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연간 3만~4만대가량 팔리는 수출효자 차종이다. 양산이 개시된 1995년 이후 생산업체가 대우자동차→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 '우즈아프토사노아트'→GM우즈베키스탄으로 바뀌는 굴곡을 겪었지만 현지에서는 국민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브랜드를 대우에서 한국지엠 서브브랜드 '쉐보레'로 바꿔달면서 부분변경이 이뤄졌고, 현재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CIS국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사실 넥시아는 국내에서 최단기간 사용된 차명이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는 모델로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희귀차종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토교통부에도 현재 등록대수가 나오지 않을 만큼 보기드문 클래식카다. 출시된 후 단 1년만에 단종됐기 때문이다.

1994년 대우자동차가 르망 모델을 고급화한 씨에로를 출시했고, 1년뒤인 1995년 씨에로보다 한단계 발전한 해치백 모델의 넥시아를 선보였다. 객실과 트렁크 구분이 없이 트렁크에 문을 단 유럽형 해치백 모델은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아 외면받았다. 1996년까지 1년간 8만3000여대가 생산됐지만 같은해 씨에로와 함께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달랐다. 2002년 대우가 GM에 인수된 후 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이 생산을 이어갔고, 2008년에는 GM과 합작한 'GM 우즈베키스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CIS국가에서 인기가 높다보니 생산을 지속한 것이다. 지난해 GM우즈베키스탄의 연간 생산능력은 20만대내외로 이중 15%이상이 해치백 모델인 넥시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CIS국가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연간 3만~4만대 팔리는 차종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기비결은 대우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동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이 대우자동차였다"며 "생산·판매법인을 설립해 공격적으로 현지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섰기 때문에 당시 대우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친숙했다. 현재는 쉐보레 브랜드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대우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그대로 쉐보레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유럽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기술적 신뢰도와 인기를 유지하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델 노후화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머지 않아 생산이 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대우차 시절 양산됐던 모델들이 한국지엠의 라인업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며 "넥시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