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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비스 접는 카카오, 발빠른 대응?. 소통 부족?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3 16:06

수정 2015.11.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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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로, 출시 3개월만에 중단 결정 
카카오가 시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발빠른 출시와 철수를 반복하면서 모바일 시대형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이는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골라내는 것 외에도 100여개의 서비스를 진행하는 카카오 입장에서 각 서비스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효울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인 것이다.

그러나 잦은 서비스 출시와 철수가 반복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소비자를 과도하게 실험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안된다 싶으면 바로 정리...서비스 출시도 철수도 속도전
23일 카카오는 모바일 스팸 차단 등 통합 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헬로를 출시 3개월만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 내년 1월18일까지 백업 기간을 거친 뒤 다음날인 19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메신저 서비스인 마이피플과 모바일 쇼핑앱 카카오픽, 음악서비스 다음뮤직을 지난 6월30일 서비스 종료한 이후 10여개 사업을 종료하거나 종료키로 했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했으나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로 논란이 됐던 다음클라우드, 키즈짱 등과 달리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사업들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또 다른 서비스 개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헬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종료했고, 10~20대를 대상으로 내놓은 사진중심 메신저 '쨉(Zap)'도 서비스 시작 9개월만에 종료했다.

앞서 모바일 쇼핑앱 카카오픽과 모바일 뉴스서비스 카카오토픽 등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도 서비스를 출시한지 1년도 채 안돼 중단시키면서 이용자들로부터 호응도가 낮은 서비스는 과감하게 사라졌다.

■사용자는 실험대상?...소비자 입장도 고려해야
카카오의 서비스 지속 여부는 담당 사업부 또는 관련 사업부에서 의사결정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면 임원진들이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상황별로 다양하지만 각 서비스를 맡은 팀 또는 파트, 셀(cell)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카카오 헬로 서비스 종료도 담당 파트에서 전체적인 지표와 향후 방향성을 파악한 뒤 의견을 제시. 종료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카카오의 서비스 지속 여부에 대한 발빠른 판단은 향후 이용자들과의 연대감 구축에 장애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카카오의 서비스를 사용했다는 한 사용자는 "너무 서비스를 쉽게 없애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이제는 카카오의 새 서비스를 사용해 보는 것도 겁이 난다"며 "사용자를 단순히 새 서비스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실험대상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것 같아 기업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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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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