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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회장 선거 새로운 국면..선관위원회 전원 사퇴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3 16:58

수정 2015.11.23 17:12

제17대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회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회장에 입후보했던 김상열 회장이 지난 18일 전격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선거를 관장해야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전원 사퇴했다. 이일안 선관위 위원장을 비롯한 홍덕산, 강영일, 문홍식 위원은 공정성 담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3일 사퇴서를 협회에 제출했다. 그들은 사퇴서에서 "특정 후보자의 사퇴에 부적절한 압력 행사로 의심되는 행위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착되어 본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확인되지 않은 특정 언론과 광고주들의 담합 문건이 SNS에서 돌아다님으로써 대외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며 "결국 대외적인 불신과 갈등, 회원 세대간 갈등, 특정 집단간의 불협화음을 첨예하게 노출시킴으로써 본 선거가 결국 협회의 통합이 아닌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 18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회장은 대회수를 12개 가량 신규로 늘리고 4년간 60억원(개인출연금 40억+기부금 20억)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의욕적으로 득표활동을 펼쳤으나 중도 사퇴했다.
김 회장은 "선거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돼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사퇴에 외부 압력이 있었다는 설이 파다했다.

따라서 협회장 선거는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단독 입후보로 오는 28일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선관위원회 전원 사퇴로 선거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한 관계자는 "이른 시간내에 선관위를 재구성해 선거가 차질없이 치러질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 재구성은 원래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시간이 급박해 일단 운영위원회를 통한 구성이 불가피하다.

협회 정관 39조2항은 "운영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을 두고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해 회장이 위촉, 위원은 위원장 결정에 의해 이사회 승인을 얻어 회장의 위촉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긴급을 요할 시에는 운영위원회 결정사항을 회장 승인으로 대신하고 이사회에서 차후 승인받으면 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어 "어떤 경우든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시간이 없다"며 "'정관 33조에 따르면 이사회 소집은 우체국 소인기준 7일 이전에 목적을 명시하여 각 이사회에 통지해야 한다.
이사회는 통지사항에 한해서만 의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게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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