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 병원장 "60여국서 환자 몰려.. 글로벌 대표병원 도약"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3 18:04

수정 2015.11.23 21:47

'국내 대표 암치료 전문병원'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 병원장
암진단후 일주일 내 수술 여성 암환자만 입원·치료
유방암 환자 3명중 2명 유방보존 수술법으로 시술 美 JCI인증 두 차례 획득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 병원장 "60여국서 환자 몰려.. 글로벌 대표병원 도약"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이대여성암병원은 지난 2009년 3월 개원한 이래 양적·질적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여성암치료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병원은 검진부터 치료, 수술까지 모든 진료분야에서 최첨단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에게 안전하고 고품질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환자들에게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외국인 환자들의 진료편의를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진을 배치했고 외국인 환자 전용 대기공간인 국제진료센터도 운영하면서 세계 60여개국의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등 의료관광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을 만나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 최정상의 여성 암 치료전문병원의 반열에 올려 놓은 비결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개원한 지 6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국내 대표 암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는 데 비결은.

▲이화의료원은 국내 유일의 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특성상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여성친화적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다. 이를 특화시켜 여성건강증진센터,이대여성암병원 등으로 차별화·전문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것이 '여성암 치료 대표 병원'으로 불리게된 배경이라고 본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수술, 첫 방문 당일 한 공간에서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암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암 의심 환자에 대한 신속한 암 진단을 위한 동결 조직검사와 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바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암 환자만 입원,치료받을 수 있는 '레이디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대여성암병원만의 특화서비스는 다른 많은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한국병원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대학병원의 성공적인 서비스 혁신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대여성암병원이 가진 여성암 분야의 현재 경쟁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여성암 수술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나의 전공인 유방암 치료 분야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실제로 유방암 수술 건수는 개원 후 3년 만인 2012년 국내 5위를 기록한 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임우성교수, 이대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철 부인종양센터 교수와 주웅 부인종양센터장, 문혜성 로봇수술센터장 등 국내 최정상급 여성암 전문 의료진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에 대해서는 유방보존 수술법으로 시술해 여성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환자도 수술 전 항암요법으로 수술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이런 환자도 가급적 유방보존술로 치료한다. 더불어 암 수술 후 유방재건술을 바로 시행한다.

난소암은 최대한 많은 종양 조직을 제거해 남아 있는 종양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대여성암병원은 부인과를 비롯해 대장외과, 간담도외과, 흉부외과로 구성된 전이병소 완전 절제팀을 구성해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이끌어낸다. 특히 미혼이거나 임신을 앞둔 자궁근종 환자들의 수술 후유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로봇수술을 한다. 배꼽을 통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배꼽 내 1곳만을 뚫은 뒤 로봇 팔을 환자 뱃속에 넣어 근종과 종양을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아 미용상 좋은 것은 물론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국내 최고를 넘어 해외 환자들이 믿고 찾는 세계적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데.

▲여성 암 수술과 치료의 전문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아랍, 유럽, 우즈베키스탄 등 60여개 나라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갈수록 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은 2011년 7월 미국 의료기관인증평가위원회(JCI) 인증과 2014년 JCI 재인증을 획득했다. 진료실적과 인증을 앞세워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여성 의료진을 선호하는 아랍문화권 나라의 여성 환자 유치를 위해 여자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더불어 아랍어 홍보물 제작 배포,아랍식 식단, 기도실 등 아랍환자 맞춤형 치료 환경개선 작업을 마치고 아랍문화권 환자가 병원을 찾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화의료원이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36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따른 이대여성암병원의 변화는.

▲새 병원은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특화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육성하게 된다. 대신 현재의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병원, 여성질환 전문센터, 어린이병원, 척추관절센터 등 여성과 소아 진료 분야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대여성암병원의 역할이 더 커지게된다. 현재 이대여성암병원은 암병원 병실보다 많은 100~120병상을 가동중이다.
새 병원이 개원하면 이대여성암병원의 병상수가 더 늘어난다.여기에 여성암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이대여성암정복특성화연구센터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국비 10억원과 주관 기관 대응비 10억원 등 총 60억원을 지원받아 '난치성 여성암 정복을 위한 특성화 연구사업'을 연구하고 원천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수익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약력 △68세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의대 대학원 석사·박사(외과학)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임상의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병원장 △아시아유방암학회 회장 △제25대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이대여성암병원 병원장(현)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