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간극 좁히려 어르신 이미용 봉사도
"아들과 함께 설계사 일을 하는 즐거움과 든든함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들에게 저의 노하우를 틈틈이 아낌없이 전수해줘서 아들이 저보다 더 뛰어난 설계사(RC)가 되도록 돕겠습니다."
아들과 함께 설계사 일을 하고 있는 삼성화재 송경순 RC(사진)의 각오다.
현재는 송 RC와 그의 아들인 남덕현 RC가 함께 설계사로 일하고 있지만 아들은 처음에는 어머니가 제안하는 설계사 일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남 RC는 어머니인 송 RC가 몇 번이나 권유한 뒤에야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였다.
며칠 전에도 17년 차이가 나는 선후배 설계사이면서 모자 관계인 이들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보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RC로 입문한 아들이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란 말을 꼭 듣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며 송 RC는 기뻐했다. 그는 아들과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일하는 행복을 느낄 때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남 RC는 17년이란 세월을 RC로 살아온 어머니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면서 훗날에는 어머니보다 더 나은 RC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때문에 송 RC는 아들인 남 RC에게 본인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
그는 "처음 RC를 시작했을 때 2년 후에나 달성 가능하겠구나 싶었던 목표를 6개월 만에 이뤘는데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고객관리를 성실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실한 고객관리는 송 RC를 고객불만이 없는 좋은 평가를 받는 RC로 만들어줬다는 것.
또한 송 RC는 아들인 남 RC에게 성실한 고객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송 RC는 성실한 고객관리 외에도 고객과의 간극을 좁히는 본인만의 '한 방'도 있어야 한다고 남 RC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실제 송 RC도 미용사를 그만두고 설계사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무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고객에게 김치를 보내면서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정말 크게 봉사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하는 건 특별한 게 아니고 '나누는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송 RC는 같은 일을 하는 아들과 선배와 후배로서 함께 더욱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들이 모르는 일이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을 때 서슴없이 물어볼 수 있는 어머니가 옆에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해 너무 기쁘다"면서 "제가 지금까지 사람을 중시하는 것처럼 아들에게도 고객의 소중함을 느끼게끔 해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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