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중소기업에 '클라우드 DNA'를 탑재하라…편의성·비용절감 효과 ↑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4 16:45

수정 2015.11.24 16:45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절의 알리바바 매출 신기록 뒤에는 '알리 클라우드'가 있다. 지난 11일 하룻동안 알리바바가 올린 매출은 약 912위안(16조5000억원)에 이르며, 하루 동안 이뤄진 거래 중 모바일 비중은 68%에 달한다. 짧은 시간에 접속자 수가 폭증했지만, 회사 환경에 특화된 클라우드컴퓨팅 덕에 시스템 장애 없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가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DNA 탑재'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회사 내부에 서버나 네트워크, 운용체제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했을 때, 업무 편의성이나 비용절감 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도입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클라우드 확산 정책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에어비앤비...성공한 기업 뒤엔 클라우드 있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초기 투자부담이 적은 클라우드를 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챗' 은 ICT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시제품을 제작하고자 클라우드를 활용했다.

또 미국 GM과 독일의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클라우드로 은행 업무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아톰은행)까지 등장했다. 즉, 기업의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전 세계의 ICT활용 패러다임이 클라우드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클라우드 도입, 정부가 지원한다
이에 미래부는 현재 3% 수준인 국내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을 2018년까지 30% 이상까지 올리겠다는 목표아래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 중이다. 특히 주요 도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을 정부가 지원하면서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부 서석진 SW정책관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돼 비용절감과 업무혁신 효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ICT와 거리가 먼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들에게 '클라우드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정책목표로 부상하고 있는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 만으로도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한단계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도 부상...본격 시장 형성
특히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등에 맞서 국내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IaaS(IT 인프라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를 기반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솔루션인 '클라우드잇'을 한화테크윈과 한세실업, 자동차 부품업체 듀링 등에 구축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서버 대신 단 2대의 클라우드 서버 운영만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전기료도 기존대비 78%, 유지보수 비용은 80%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또 서버자원 준비 시 평균 2일이 소요됐지만, 클라우드 도입 후 현재는 단 2분만에 즉시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불과 올 초만해도 국산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 후 기업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어 클라우드 기술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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