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수능 370점 이상 재수생만 모십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1 17:04

수정 2015.12.01 22:29

인강업체, 쉬운 수능 탓 최상위권 재수생 늘자 전문학원 잇따라 오픈
고등 인터넷강의 업체들이 최상위권 재수학원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학원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보폭을 넓힌 것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최상위권 학생중 실수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투스·스카이에듀 잇따라 진출

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강남대성학원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최상위권 재수생 시장에 이투스와 스카이에듀가 잇따라 전문학원을 론칭하며 경쟁이 다각화되고 있다.

이투스의 최상위권 브랜드 하이퍼학원은 강남하이퍼학원과 양지하이퍼 문과기숙학원, 양지하이퍼 이과기숙학원 총 3개 지점으로 올해 첫 결실을 맺게 된다.

하이퍼학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스카이 대학과 의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모집했다. 청솔학원의 노하우를 결집해 차별화 된 교육과 학습환경을 내세웠다.

이투스 관계자는 "지난해 최상위권 학생 커트라인을 경쟁학원 보다 높게 잡았다"면서 "가채점이지만 올해 수능에서 깜짝 놀랄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카이에듀도 최상위권 전문 브랜드 '숨마투스 학원'을 론칭하며 이달중 최상위권 전문 학원인 강남 의치대 전문관과 남양주 기숙전문관, 양지 기숙전문관을 잇따라 개설한다. 숨마투스는 라틴어로 최상위권이라는 뜻이다.

신록 대표원장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이끌 수 있어야 진정한 최상위권 학원"이라며 "전년도 성적, 6평, 9평, 수능까지 과정을 일일이 홈페이지에 공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희비를 가르는 멘탈 관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상위권 재수생들의 규모를 1만5000여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중위권은 독학, 최상위권은 학원

최상위권 입시전문학원들의 잇따른 등장은 '쉬운 수능'도 한몫을 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독학으로 재수를 하거나 단과반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러나 1~2문제로 입시의 당락이 갈리는 최상위권은 보다 꼼꼼하고 맞춤형으로 가르치는 최상위권 학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신 원장은 "수능 원점수 370점 이상의 최상위권 재수생들이 성공할 확률은 50% 정도"라며 "자신의 점수를 유지하는 것부터 중요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최상위권 전문학원들로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수로 문제를 틀리면 등급이 밀리는 상황에서 아쉽게 낙방한 학생들의 재수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다. 실제로 교육 1번지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 지역의 대학진학률은 50%를 살짝 넘긴 수준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재수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올해 서울지역 대학 신입생의 경우 10명중 3명 이상이 재수생으로 집계되고 있고 쉬운 수능이 구체화 된 다.

업체들이 한해의 성과를 최상위권 대학 입시를 기준으로 삼는 것도 최상위권 학원이 늘어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입시업체들로서는 어쨌거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많이 보내야 네임밸류가 올라간다"면서 "최상위권 소수정예를 모집해 성과를 내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상위권 재수생들은 새로운 내용을 가르치기 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한정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유치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수능 370점 이상 재수생만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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