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없어 못팔던 철근, 이젠 남아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3 17:32

수정 2015.12.03 17:32

올들어 건설경기 호조에 공급부족 사태 겪었지만
4분기 중국산 공습에 재고 물량 30만t 육박
없어 못팔던 철근, 이젠 남아돈다

올들어 건설경기 호조로 없어서 못팔았던 철근이 다시 재고로 쌓이고 있어 업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내년 주택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철근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선 아파트 분양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급격히 늘고 있는 저가 중국산 철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4분기 철근 기준가 협상 시즌이 다가 오고 있어 철근가격 인하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분기 철근 재고 물량 30만t 육박

3일 업계와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 공급부족 사태까지 겪은 철근이 4·4분기 들어 재고가 늘기 시작, 지난달말 국내 7대 제강사 철근 재고물량은 30만t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근 재고는 지난 7월말 20만t아래로 떨어져 유례없는 공급난을 보였다. 하지만 9월들어 20만t대로 늘었고 11월엔 급격히 재고가 늘어 30만t까지 확대된 것이다. 국내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이 연산 340만t으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 275만t, 대한제강 155만t, 한국철강 120만t 수준이다.

업계는 7∼8월 비수기에도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정기 보수기간도 미룬채 24시간 공장라인을 풀가동하며 공급했지만 4·4분기 재고가 늘고 있는 것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재고량 50만t 이하의 경우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철근 수입이 원인

국산 철근이 재고로 쌓이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매서운 중국의 공습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누적 철근 수입량은 96만t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0.5% 증가했다. 월평균 수입량으로 따지면 지난해 5만5000t이었지만, 올해는 9만6000t으로 증가했다. 수입철근의 90.5%가 중국산이었다.

다량으로 유입된 중국산 철근은 가격도 급격히 싸졌다. 올초 51만원을 보였지만, 지금은 40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철근가격은 올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국산 철근은 5월 53만원으로 저점을 찍고 7월 63만원에 유통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의 파상공세로 유통가는 57만∼58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내린 가격이어도 국산은 중국산에 비해 20만원선 높은 금액이다.

업계가 향후 철근 공급 조절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연산 60만t 규모의 포항 철근 공장 생산을 중단, 대신 설비 합리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제강사와 건축자재업체는 내년 1·4분기 철근 기준가 협상을 이달 중순 시작할 예정이다.
기준가격은 지난 3·4분기 60만원으로 동결됐지만 4·4분기엔 58만5000원으로 인하됐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