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탈리아 '미도쇼' 디자인랩 선정.. "유럽시장 진출할 것"
어린시절 그의 장난감은 안경이었다. 대구에서 안경.선글라스 제조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래서인지 그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관련된 일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 회사에서 안경과 선글라스 수출하던 그는 서른살이 되던 1991년 회사를 세우고 해외 선글라스 브랜드 수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에 선글라스를 입점시키며 당시 백화점에 없었던 '선글라스 매장'을 도입하는 등 한국 선글라스 시장을 개척해갔다.
■글로벌시장 타깃 베디베로 론칭
이 대표는 현재까지 톰포드, 발렌시아가, 랑방, 에르메네질도 제냐, 디스퀘어, 에스카다, 폴리스, 훌라, 안나수이, 게스 등 10여개가 넘는 수입 선글라스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시장에 수입 선글라스 브랜드를 안착시킨 그는 지난 2013년 자체 하우스 브랜드인 '베디베로'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과거 안경을 수출할 때 느꼈던 뿌듯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며 "베디베로는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론칭했다"고 말했다.
하우스 브랜드 '베디베로'는 세원ITC의 디자인.유통.마케팅 등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베디베로는 루이비통과 크롬하프의 아이웨어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공장의 최고 기술자들이 제작하고 있고, 독일 칼 자이스사 렌즈를 쓴다.
특히 디자인은 그동안 수입 선글라스 브랜드와 함께 '아시안 핏' 등 스페셜 라인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세원ITC 디자인팀은 글로벌 선글라스 브랜드 디자이너, 선글라스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는 유일한 회사다. 여기에다 베디베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프레임이나 렌즈의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소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내가 안경을 사랑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해외 명품 못지 않은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의 선글라스와 안경을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 유럽시장 진출"
베디베로는 론칭 2년만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에선 61개 백화점, 20개 면세점, 350개 안경원에 입점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 신세계면세점에 단독 매장도 열었다. 매출도 평균 170%씩 신장하며 순항하고 있다. 해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디베로는 내년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경박람회인 '미도'(MIDO)쇼의 '디자인랩'에 선정, 메인 자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미도'를 통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셈"이라며 "이미 밀라노는 물론 영국 스페인 프랑스업체들이 러브콜를 보내와 내년 6월이면 베디베로를 쓴 유럽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외국 스포츠 브랜드 아이웨어는 동양인의 얼굴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이 편하고 멋있게 착용할 수 있는 스포츠용 아이웨어 브랜드를 만드는게 목표이자 '안경쟁이'로 기억되고 싶은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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