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빈소 '범 LG家' 총출동.. 구본무 회장 이틀 연속 조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8 17:31

수정 2015.12.09 10:21

허창수 회장, 발인까지 참여
재계 큰 어른 보내는 LG家 극진한 예우 화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범 LG가(家)의 진득한 '의리'가 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의 장례식장에서다.

8일 이틀째를 맞는 이헌조 전 회장의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도 조순 전 부총리,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범 LG가 사장단 및 임원, 가족들의 조문이 계속됐다.


특히 전날 조문을 한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날 연이틀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은 정도현 LG전자 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LG전자 사장들이 교대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의 큰 어른이 타계한 가운데 범 LG가의 '고인을 모시는 방법'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전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오후 7시 30분께 도착해 5분 가량 뒤늦게 온 구본준 부회장과 2시간을 넘게 빈소를 지켰다. 그룹 오너가 몇시간 동안 조문한 경우는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밤 9시 30분께가 돼서야 빈소를 떠났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나온 그는 떠나면서 "(이헌조 회장은)LG전자를 일으켜 세우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구본무 회장보다 30분 가량 늦은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귀가했다.

2005년 LG그룹에서 분사한 GS그룹의 허씨 일가도 끈끈한 '의리'로 주변을 지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날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간단한 조문을 마친 뒤 허창수 회장은 이후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오후에 다시 빈소를 방문했다. 전날 밤 허창수 회장은 귀가 차량에 오르면서 "내일도 또 올게요"라며 이헌조 전 회장과의 깊은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허창수 회장은 9일 발인까지 참여해 고인을 배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와 같은 세대를 공유하고, 함께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를 키우신 분"이라며 "허창수 회장은 이헌조 전 회장이 은퇴하기 직전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로 마치 '전우를 보내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은 지난 7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헌조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 금성사 사장과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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