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10일 내놓은 '농산물 가격 측면의 농가경제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농가가 판매한 농축산물 가격 지표인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05년 92.5에서 지난해 111.3으로 2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농가가 부담한 임금과 농업용품 등을 사들인 가격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81.8에서 108.4로 32.5%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농가판매가격지수 증감률을 종류별로 보면 청과물이 31.2% 상승했고 곡물과 축산물은 각각 14%, 5.9% 증가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촌임료금이 51.9%나 오르고 농업용품(46.7%), 기계용품(25.5%)도 가격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으로 농가 채산성 지표인 농가교역요건지수는 2005년 113.1에서 2014년 102.7로 10.4%포인트 낮아졌다.
농축산물 판매가격이 농사를 지으려고 산 물품값보다 낮아지는 기준인 100에 농가교역요건지수가 근접하고 있다.
물가상승 영향을 배제하고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보면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하락하고 가계용품·농업용품·농촌임료금 구매 가격은 상승했다.
실질 가격 기준으로 계산한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년 새 4.9% 떨어지고(107.4→102.1)하고 농가구입가격지수는 4.7% (95→99.4) 뛰었다.
농축산물 판매가격이 물가 상승률만큼 오르지 않은 반면 구매 가격은 물가 상승률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이처럼 농축산물 판매가격은 정체하고 농업 경영비가 늘어나 농가가 농업으로 거둔 소득은 10년 전보다 줄었다.
농가 호당 평균 농업소득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2005년 1182만원에서 2014년 1030만원으로 12.9% 줄고,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1372만원에서 945만원으로 31.2% 감소했다.
물가가 올랐는데도 농가가 농축산물을 팔아 올린 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농가가 농업 생산만으로 소득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농가 주 소득원이 농업소득에서 농업 외 소득으로 바뀌고 있다. 농가소득 중 농업 외 소득 비중은 2005년 32.4%에서 2014년 42.3%로 커졌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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