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산업 성장세 회복 2020년 생산액 6조 전망 제조용 로봇이 시장 주도
단기과제 중심 지원보다는 연구·생산·상용화 잇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 위해 정부 지원방식 정비해야
세계적으로 로봇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성장정체 위기론에 시달리던 국내 로봇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제조용 로봇 중심으로 산업이 형성돼 있어 글로벌 로봇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용 로봇산업에서는 세계시장과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개발 노력이 강화돼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국내 로봇업계의 당면과제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샤오미 등 대표적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 서비스용 로봇의 궁극적 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이어가고 있다.
휴머노이드란 머리.몸통.팔.다리 등 인간의 외형과 유사한 모습을 해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로봇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머노이드는 물론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이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인식하고 있어 이제부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서비스로봇 균형성장 지향
10일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로봇산업은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다. 국내 업체들의 로봇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 2009년은 전년 대비 23.4%, 2010년은 78.95%, 2011년은 직전연도보다 20.26% 늘며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년보다 3.28%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2013년에도 4.8%로 한자릿수 성장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지난해부터 반전돼 성장률이 다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9.17% 국내 업체의 로봇 생산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총 2조6467억원을 기록한 로봇 생산액은 올해 3조원을 넘어서고, 오는 2020년에는 6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 국내 로봇시장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제조용 로봇 위주로만 발달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과 함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나마 제조용과 서비스용 로봇 간 격차가 가장 줄어든 지난해만 보더라도 전체 로봇 생산액인 2조6467억원 중 1조9672억원이 제조용 로봇 생산액이다.
분야별 로봇사업체 수만 보더라도 지난해 기준 국내 제조업용 로봇업체 수는 183개로 조사됐으며 전문서비스용 로봇업체 수는 64개, 개인서비스용 로봇업체 수는 59개로 집계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휴머노이드'
제조용과 서비스용 로봇 간 불균형 성장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 비단 한국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로봇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 역시 제조업 중심으로 로봇산업 여건이 조성돼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미국은 지난 2007년부터 서비스용 로봇시장이 산업용 로봇시장을 추월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11년 6월 이미 첨단제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로봇산업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는 전 세계 각국에서 인간에게 위협적 존재일지, 도움을 주는 존재일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궁극적으로 개발이 돼 상용화될 것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특히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이 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휴머노이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려지는 휴머노이드 활용 사례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재활을 돕거나 바쁜 비즈니스맨들의 비서 역할을 해주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등의 역할 등이다.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AI 비서서비스 'M'이나 아마존의 '예측배송' 시스템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 지원 방향 재정비 필요
로봇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알고 한국 정부도 지난해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안을 제기하고 오는 2018년까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제조용과 서비스용을 모두 합한 국내 로봇생산액과 맞먹는 수치로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적지 않은 투자금액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단기과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자금 지원 방식보다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의 연구플랫폼 공동구축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산업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국내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로봇산업 육성에 열의를 가지고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방식에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며 "지원 방식이 단기과제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재 구조로는 단기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장기적 로봇기술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로봇업계에서는 정부가 창업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로봇산업에 대해서도 연구와 생산, 시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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