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우證·쌍용양회 본입찰 임박…업계 판도변화 '촉각'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0 10:00

수정 2015.12.20 10:00

KDB대우증권과 쌍용양회 등 굵직한 매물의 새 주인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정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하반기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대우증권과 쌍용양회 본입찰이 각각 21일, 22일 실시된다.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가 발표되는 데 대우증권은 24일 발표가 유력하고, 쌍용양회 역시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금융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우증권이다.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다.
장부가는 2014년 말 기준으로 1조8392억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2조원이 넘는다.

지난 달 9일 예비입찰을 통과한 후보는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다. 하지만 실제 경쟁은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사(KB금융)와 증권사(한투·미래) 간의 싸움으로, 전문경영인과 오너사 간의 대결이다. 어느 회사든 이번 매각전에서 승리할 경우 단번에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승패는 가격에서 갈릴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은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당장 한 푼이 아쉽다는 얘기다.

변수는 주가다. 최대주주이자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이 매각금액을 2조원으로 밝혔지만 현재 대우증권의 주가는 1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가 높아 인수의향 측에 부담을 줄 수 있거나, 주가가 너무 낮은 경우 매도자 입장에서는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규모 증권업계 2위인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며 "또 KB금융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지주사에 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 본입찰도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진행된다.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매각을 막기 위해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모두를 인수하는 발ㅇ안을 제시했지만 매각협의회는 본입찰을 그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매각협의회와 태평양시멘트는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양 측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인수전 열기가 가라앉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멘트담합 과징금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실제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가운데 글렌우드PE와 IMMPE 등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유진그룹과 한일시멘트 등도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써는 한앤컴퍼니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분석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로 기업가치가 매우 높다"며 "한앤컴퍼니의 경우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가할 만큼 시멘트사업 확대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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