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지지부진하던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사업이 본격 재개된다. 특히 한국판 '유니버셜스튜디오' 프로젝트가 내년 하반기 착공돼 오는 2020년에는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22일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서는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USK(Universal Studio Korea)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water는 올 9월부터 국제테마파크 사업자를 공모했으며 이달 21일 최종평가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했다.
■5조원 투입해 한국판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조성
국제테마파크사업은 한국판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한류테마센터,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이 복합된 체류형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4조9641억원 규모다.
USK컨소시엄에는 △USKPH(Universal Studio Korea Property Holdings)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CTS(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hina Travel Service) △CSCEC(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oration) △천마콘크리트 등 국내외 기업과 △K-water △경기도 △화성시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USK컨소시엄이 향후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측과 라이센스 등 세부 협상을 체결하면 전 세계 다섯번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송산 국제테마파크에 들어서게 된다.
K-water는 현재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출자와 더불어 1조2000억원 가량은 대출로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대출 관련 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0년 개장
K-water는 USK컨소시엄과 실무협상을 통해 내년 상반기 사업협약을 맺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토지공급계약 체결 등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는 라이센스 협약을 체결한 뒤 착공할 계획이다. 2020년 유니버셜스튜디오를 포함한 주요 핵심시설을 개장한다는 목표다.
사업예정지는 화성시 신외동 일대로 여의도 면적의 1.45배인 421만6000㎡ 규모다. 인근으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8개 도로 노선과 신안산선 전철 등 2개 철도 노선이 계획돼 있어 서울 강남에서 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정도면 접근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 늘어 연간 6조원 경제효과
국제테마파크가 개장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현재보다 약 10%(14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K-water는 보고 있다. 건설하는 동안 7만6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5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이후 운영을 통해 연간 4만8000여명, 6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테마파크사업은 2007년 롯데자산개발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외국인투자기업요건 미충족, 사업계획 미확정, 계약금 미납부 등으로 2012년 9월 토지공급계약을 앞두고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국제테마파크사업이 무역투자진흥회의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재추진됐다. 기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로는 사업부지 계약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 올 5월 해당 법을 개정했으며 콘셉트 제안공모, 경기도·화성시와의 상호협약 체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자사도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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