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과 미 업계 매체 스틸마켓업데이트(SMU)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예비판정에서 한국과 중국, 인도 및 이탈리아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으로 '내식강'을 수출해 왔다고 발표했다. 내식강은 부식을 막기 위해 아연 등으로 코팅한 철강 제품으로 가전제품에서 기계장비까지 재료로 널리 쓰인다.
SMU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덤핑 수출로 각각 2.99%의 마진을 얻었으며 현대제철 역시 3.51%의 마진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들 3개 업체를 제외한 다른 한국 업체들 또한 3.25%의 마진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US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이 미 상무부를 상대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미 업계는 한국과 중국, 인도, 대만, 이탈리아 5개국 업체들이 자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미국에 덤핑판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업체들이 내식강으로 최고 80%대의 덤핑마진을 얻었다고 계산했다.
한국과 함께 덤핑혐의를 받은 4개국 가운데 대만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덤핑판정을 받았다. 중국 업체들은 255.8%의 덤핑마진을 거뒀고 인도(6.64~6.92%)와 일부 이탈리아 업체(3.11%) 또한 덤핑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미 철강업체 누코어를 대변하는 법무법인 와일리레인의 팀 브라이트빌 변호사는 "우리는 덤핑 상황이 상무부의 판정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불공정한 가격으로 진입하는 제품들이 유례없이 늘고 있으며 이번 판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강 시세의 표준으로 통하는 열연강판 가격은 미국 내에서 올 한 해 동안 40% 떨어졌다. 미국의 철강 전제품 수입은 올 들어 10월까지 3.9% 늘었다.
미 상무부는 앞서 9월에도 한국을 비롯해 7개국 열연강판 업체들을 상대로 덤핑조사에 착수했다. 미 철강업계는 외국산 철강 수입이 갈수록 늘면서 압연강판과 내식강 외에도 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 제품군에서 무차별적으로 덤핑혐의를 제기하며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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