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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비즈니스의 풀뿌리 '관광두레'.. 주민들 아이디어가 모여 '관광명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4 18:00

수정 2015.12.24 18:00

경남 남해군의 '독일마을' 독일 문화 경험하는 관광지로
인근 '두모마을'은 체험관광 주민들 수익창출 성공 모델
협동조합 형식의 '여수1923' 여수 식재료로 메뉴 구성

'관광두레'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관광두레'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 남해(경남).여수(전남)=이정호 선임기자】'관광'이라는 비즈니스와 '두레' 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관광두레사업'이 뜨고 있다. 관광두레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법인체를 만들어 숙박, 음식, 기념품, 여행알선 등의 분야에서 관광사업을 경영함으로써 일자리와 소득을 직접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는 것이다. 2013년 8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지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사업 모니터링과 평가, 자원조사 및 지역진단, 교육 등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역 특화 콘텐츠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두레센터에서는 사업을 총괄.운영하며 각 지역 별로 관광두레PD를 선정해 현장밀착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29개 지역에서 147개 주민사업체 총 1363명의 주민들이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째인 올해의 경우 주민사업체 147개 중 24개가 매장을 오픈해 창업하거나 고정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수익창출의 성과를 서서히 나타내고 있다. 24개 주민사업체의 올해 6월부터 8월까지의 월평균 매출액은 4599만원, 월평균 방문객수는 5093명으로 집계됐으며, 평균 10명 내외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들 성공한 사업체들을 만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 작은 마을들을 찾아갔다.

독일마을 행복공동체
독일마을 행복공동체


파독전시관
파독전시관


■이국적 정취의 '독일마을 행복공동체'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동천리, 봉화리 일대 10만㎡(약 3만3000여평)의 부지에는 전통적인 독일주택 양식으로 건립된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산과 바다 경치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남해군이 196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돼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고, 독일의 이국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한 곳이다. 사업비 약 30억원을 들여 40여동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독일 교포들에게 분양하고, 도로.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해줬다.

독일마을 정상에 오르면 도이처플라츠(독일광장)가 자리잡고 있다. 광장 입구에 위치한 파독전시관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파독전시관은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를 떠오르게 한다. 격변의 시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파독 광부.간호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배정일 독일마을 행복공동체 대표는 지난 2013년 마을주민 24명이 공동출자해 관광두레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4년부터는 수제소시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매년 10월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맥주축제를 대비해 흑마늘, 유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수제 맥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배 대표와 오세북 사무국장은 독일광장 한쪽 편에 마련된 '도이처 임비스(포장마차)'에서 소시지를 직접 굽고 독일산 맥주를 판다. 소시지와 맥주 판매로 연 매출 5억원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약 20~30%가량이 순이익이라고 한다. 독일마을 행복공동체는 현재 관광두레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두모마을
두모마을


■농촌과 어촌이 어우러진 '두모마을'

지난해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한 두모마을은 남해 금산 자락에 들어서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모습이 드므개(큰 항아리에 물이 담긴 형상)를 닮았다고 하여 옛부터 드므개 마을이 되었고 현재는 두모(큰 바다를 담고 있는 항아리 모양)라고 마을 명칭이 변했다. 두모마을 한가운데에 흐르는 1급수 하천에는 은어와 참게, 민물장어 등이 살고 있다. 바다에서는 바지락과 고동, 해조류, 각종 어류가 함께 잡힌다. 한 마을에서 바다고기와 민물고기를 모두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까지는 시금치 수확 체험이 가능하고 봄철 계단식 논에 유채꽃이 만개하면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여름철에는 바다카약 체험과 연계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체험, 개매기 체험, 선상어부 체험 등 바다 체험이 핵심이다. 두모마을 관광두레는 남해의 해양레저마을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갯벌과 역사문화 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마을 내에 교육장, 체험장, 펜션 등의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남해의 관광두레로 '보물섬다이아협동조합'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자 여성과 이주여성센터 관계자, 공예가가 참여한 주민공동체로 주 1회 모여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은 비즈브로치와 팔찌, 맥주양초, 우드수첩 같은 액세서리 관광기념품류이며 체험 프로그램도 주요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수 1923
여수 1923


■여수의 맛집 '여수1923'

여수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인 '수-레인보우협동조합'은 지난달 23일 향토음식점 '여수 1923'을 열었다. 여수엑스포장을 가로질러 원도심 골목을 5분만 걸어 들어오면 찾을 수 있다. '수-레인보우협동조합'은 2008년 여수 지역 결혼이주 여성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지원 봉사자 모임인 '수-레인보우'에서 출발했다. '여수 1923'은 지금의 신항이 개항한 해인 1923년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개항기를 콘셉트로 근대화 역사들을 기억하고 담아내는 공간이자 이곳에서 나고 자라는 음식재료를 통해 여수의 문화와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다.
돌산 갓김치, 간장게장 등 여수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을 담아 여수정식, 동정정식 등 총 4가지 정식메뉴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식당 내부에는 여수 근대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도 전시돼 있다.
'수-레인보우협동조합'은 '여수 1923'을 여수의 역사와 음식 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공간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jungle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