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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개인비서 경쟁 본격화...구글 페이스북에 네이버 카카오도 가세

폰 안에 개인비서 생긴다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구촌 사람들은 스마트한 개인비서를 하나씩 가지게 될 것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모바일 개인비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 개발에 돌입한 것. 앞으로 개인비서의 활용영역이 교육, 헬스케어, 금융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운데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운영체체(OS) 기반의 IT 업체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업체들도 통·번역과 금융상담 등을 시작으로 모바일 개인비서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vs. 페이스북 '모바일 개인비서' 기술경쟁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및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의 각종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주는 '채팅 로봇(챗봇)'을 새로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구글 메신저 '행아웃'과 모바일 음성인식 비서 '구글나우'를 결합한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음성인식 오류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구글나우'는 지속적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일례로 사용자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인과 저녁 약속을 잡으면, 구글나우가 인근의 맛집을 추천해주는 형태다.

구글이 새롭게 선보일 챗봇 역시 일반적인 대화를 넘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식당예약 및 상품주문 등의 일을 대신해줄 전망이다. 이때 사용자의 취향이나 기호 등을 기억해 시간이 흐를수록 맞춤형 서비스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도 메신저에 인공지능 비서 'M'을 탑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챗봇과 유사한 형태인 M은 인공지능을 통한 질의응답과 정보검색은 물론 앞으로 사람 대신 직접 제품구매나 예약까지 해주는 기능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도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최근 '텍스트팩토리'에 투자하고 개인비서서비스 '문비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비서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문비서 직원이 사용자를 대신해 식당예약부터 물건구매, 정보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청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애플과 MS가 각각 '시리'와 '코타나' 등 개인비서 기능을 아이폰과 윈도10 기기에 적용했다면, 구글과 페이스북, 카카오 등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비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개인비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프로필, 인맥, 일정, 위치, 관심사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MS 등 OS개발업체 보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카카오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통역봇' vs. 카카오 '금융봇'…생활 속 AI
특히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의 활용 영역이 개인비서는 물론 교육, 의료, 헬스케어, 금융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연구소 측 전망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와 카카오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식인과 음성검색, 쇼핑은 물론 글로벌 메신저로 떠오른 '라인'에 딥러닝을 적용 중이다. 이른바 '라인 통역봇'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언어 장벽을 낮추고 있는 것. 특히 한국어와 어순이 같은 일본어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개발자가 라인에 '일본어 통역' 계정을 추가, 기술 분야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즉 한국어를 입력하면 일본어로 번역돼 상대편에게 보여지며, 반대로 일본어 회신은 실시간 한국어로 번역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계번역을 위한 감정분석, 단어의 의미 이해, 자연어 처리 등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발전된 인지 기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내년에 공식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24시간 금융상담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금융봇'을 개발 중이다. 이 금융봇은 개인비서처럼 자동이체나 공과금 납부 내역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추천해준다.

다만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부분 인력난이 걸림돌로 제기됐다. 관련 전문가들이 외국계 기업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구글 등의 해외 기업으로 딥러닝 전문가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앞서 인력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