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B금융, FP 등 활용 계열사 교차영업 강화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8 17:48

수정 2015.12.28 17:48

금융·손보 상품 등 결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비은행 부문도 강화할 듯
KB금융그룹에게 2015년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해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조직을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시장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윤 회장은 취임하자 마자 조직안정화와 고객 신뢰회복 그리고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에 주력했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면서 KB금융그룹 내에서도 활기가 느껴지고 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셈이다.

KB금융그룹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6년 사업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한 영업인프라 구축을 2016년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종합금융그룹 퍼즐 완성

지난 6월 KB금융그룹은 12번째 계열사인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며 44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형 종합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KB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경쟁사가 보유하지 못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특히 손보 설계사 채널을 활용한 그룹 차원의 아웃바운드 채널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직후 KB생명과의 교차판매를 통해 시행 5개월만에 교차설계사 203명, 누적 월납보험료 3000만원의 실적을 달성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달부터 손보 설계사의 KB카드 판매를 시행해 현재 판매인등록이 1200여명에 이르는 등 교차판매 영역을 확대했고, 2016년에는 증권판매대행 및 중금리 대출 소개업 등 대형 손해보험사를 보유한 KB금융그룹만의 차별화 판매 채널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설계사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 전용상품 지원과 독립보험판매대리점을 뛰어넘는 소득향상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고객에게 찾아가는 원스톱 금용 서비스 제공을 위한 특화채널로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6월, 은행을 비롯해, 증권, 자산운용, 생명, 손해보험이 공동 참여해 이룬 3조4000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철도 리파이낸싱(Refinancing)은 그룹 계열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런 성공사례의 지속적 발굴을 위해 은행, 증권, 자산운용, 손보 등 그룹내 계열사간 분야별 인력교류를 통해 해당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KB금융그룹은 그룹 전체 순이익 기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비은행 부문 강화가 가장 큰 숙제다. 최근 이를 위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미래에셋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KB금융그룹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타 비은행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10%포인트 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에 KB는 기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타 금융그룹이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그룹 내 각 계열사의 핵심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핀테크, 자산관리(WM), 기업금융(CIB), 은퇴설계 등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내외부 역량 결집을 통해 이를 빠르게 현실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우선 KB국민은행 채널을 적극 활용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우증권 이후 매물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현재 보험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2개의 복합점포를 포함, 총 7개의 복합점포를 신설했다.
이 복합점포들의 관리자산은 지난 11월말 기준 4조7000억원으로 전년(2조3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향후 증권 외에도 핀테크 및 해외사업 강화 등 신성장 동력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혁신적인 모바일뱅크 모델을 설계해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계좌이동제 실시에 대응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