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차별 논란' 레고 시리즈, 여아 블럭시장 영웅으로 떠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31 14:39

수정 2015.12.31 14:39

한때 성차별 논란을 불러왔던 레고 '프렌즈' 시리즈가 여아용 블럭 시장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고사는 2012년 출시한 레고 프렌즈 덕분에 오랜 숙원이었던 여아 고객 늘리기에 성공했다. 레고 프렌즈는 올리비아, 스테파니, 미아, 엠마, 안드레아 등 여성 캐릭터들이 쇼핑센터, 미용실, 레스토랑에서 만나 쇼핑을 하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는 테마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단체들은 레고 프렌즈가 성역활에 고정관념을 준다고 비판하며 판매 중단을 요구해왔다.

WSJ는 레고의 올해 상반기 수익이 20억8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레고 프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여아용 조립용 완구 시장은 지난 2011년 3억달러(약 3500억원)에서 2014년에는 9억달러(9500억원)로 총 3배 껑충 뛰었으며 이같은 성장세는 레고 프렌즈가 견인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1950년 남녀 공용 장난감으로 시장에 선보인 레고는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깔 블럭이 원조이며 남아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전쟁, 영웅 등의 강렬한 테마를 주로 선보여왔다. 하지만 남아를 대상으로 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여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고 몇차례 실패끝에 레고 프렌즈가 성공을 거두게 됐다.

실제로 레고사는 1979년 조립용 보석인 '스칼라'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인기가 없자 이듬해 생산을 중단했으며 1992년과 2000년에도 여아 전용 시리즈를 내놨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레고 측은 태스크포스를 꾸려 여아들의 장난감 소비 경향을 조사하고 이들이 분홍색, 보라색 등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반영해 분홍색과 보라색 블록을 메인 색상으로 삼은 레고 시리즈가 나왔으며 이 전략은 적중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사회학자인 엘리자베스 스위트는 "초창기 레고에 대해 여아들은 '우리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빌딩을 조립하는 블럭을 핑크색으로 바꾸면서 더 많은 여아들이 빌딩 조립에 관심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애초에 유니섹스 장난감으로 출발한 레고가 60여년만에 본래의 꿈을 이루게 됐지만 여성 단체들의 지속된 항의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레고 측이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