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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4명 탑승하려면 승차거부해..."연비가 떨어져서 부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1 11:35

수정 2016.01.01 11:35

택시, 4명 탑승하려면 승차거부해..."연비가 떨어져서 부담"

#강남이 일터인 직장인 고모씨(32·여)와 동료 3명은 회식자리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 길가로 나가서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빈차임에도 서는 택시가 없었다. 어렵게 잡은 택시는 4명이 탄다고 하자 택시 기사는 교대를 해야 된다며 승차를 거부하고 가버렸다. 그렇게 A씨는 추운 겨울밤 거리에서 10여분을 떨다가 버티지 못하고 모범택시를 타고 회식 자리로 갈 수 있었다.

택시 인원이 많다고 승차거부를 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련법령에 따르면 택시의 정원은 운전자를 포함해 5명이다. 따라서 택시가 승객 4명이 많다고 탑승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승차거부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승차거부를 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회식이 많은 연말연시에 인원이 많다고 승차거부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해진다.

여의도가 직장인 박모씨(30)는 "여의도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홍대 회식자리로 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인원이 많아서 계속 승차거부를 당했다"며 "여러 명이 타면 아무래도 저렴해서 택시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결국 잡지 못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강모씨(34)도 "시골에서 부모님과 동생이 서울로 올라와서 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며 "너무 안 잡혀서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콜택시를 불러서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택시 승차거부의 주된 이유가 목적지였던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형태의 승차거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국민권익위원회가의 '최근 3년간 택시 승차거부 민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택시 운전기사의 승차거부 이유는 목적지가 시외지역인 경우가 4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목적지가 가까운 경우가 35.0%였다.

이에 대해 택시 기사들은 많은 인원을 태울 경우 차량에 연비가 떨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한 택시 기사는 "사람이 많이 타면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지니 아무래도 꺼리는 것"이라며 "4명을 태운다고 돈을 더 받을 수 없으니 사람이 많으면 피하는 택시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