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상품 담는 만능통장 ISA
'8퍼센트' 같은 개인간 대출 등 투자 상품도 다양
증시 1분기 안도랠리 2분기부터 변동성 커질듯
주택시장 전세난 가중 '실거주 목적'으로 투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2016년 재테크 시장은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 간 수익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1%대 장기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올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혜택을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은행 간 계좌이동제와 ISA 도입 등으로 은행 간 특판상품 경쟁, ISA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보험.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 출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초기 고객 모집 과정에서 금융사 간 금리 경쟁도 예상되는 만큼 이에 발맞춰 적절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8퍼센트' 같은 개인간 대출 등 투자 상품도 다양
증시 1분기 안도랠리 2분기부터 변동성 커질듯
주택시장 전세난 가중 '실거주 목적'으로 투자
■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재테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인상되겠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국내 금융사들의 수신금리 인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고객 예금을 받아도 이를 기업 등에 대출해주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소득공제장기펀드와 재형저축이 절세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했다. ISA는 계좌 하나에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5년간 총 누적수익 250만원에 대해 비과세(15.4%)해주고 그 이상에는 9%만 과세한다. 특히 단순히 예.적금으로만 구성하기보다는 주가연계증권, 상장지수펀드, 상장지수증권 등 투자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올해는 제1금융, 제2금융 외에도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이 등장해 투자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간(P2P) 대출이다.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수의 투자자가 투자해주고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8퍼센트'로 고객에게 8% 수익률을 약속한다는 의미다. 단,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기존 이자수익(15.4%)보다 높은 세율(27.5%)이 부과된다.
■2016년 증시 '상고하저'
2016년 증권시장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박스권 돌파'를 시도한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현실화되면서 한숨 돌린 2016년 증시는 상반기 '안도 랠리'가 이어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고하저'가 예상된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한 미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은 여전히 돈을 풀면서 국가 간 정책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정상화 속도를 엿볼 수 있는 두 번째 금리인상 이후 이 공조도 느슨해지면서 잠재된 위험이 수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의 경기가 경착륙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외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경기회복이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1.4분기까지 변동성이 제어된 안도랠리가 가능하지만 2.4분기 이후 정책 효과가 약화되면서 잠재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2016년 변동성은 더 자주,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택시장, 투자보다 실거주
올해 주택시장은 수요자와 건설사 모두 혜택을 봤던 2015년과 달리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 우려감에 더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겹쳐지며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신중한 재테크 전략이 요구된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기존 주택 멸실과 이주수요 증가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초 3개월 정도는 부동산 패턴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지은 연구원은 "우선 1.4분기까지 관망한 후에 집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며 "세입자들은 미래 가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의 조건에 맞는 집을 선택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희소성이 커져가는 공공분양 아파트에 적극적으로 청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공분양 물량이 남은 수도권 사업장은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시흥시 은계지구, 구리시 갈매지구, 부천시 옥길지구 정도다. 수익형 부동산은 최근 1억~2억원 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 상품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은퇴 이후 소득절벽을 걱정하는 베이비붐 세대라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공급은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약 6만실로 2년 이후 입주시점에는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따라서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되는 지역은 매수시점을 늦추거나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김현우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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