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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스트리트] 수니·시아파 갈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4 17:55

수정 2016.01.04 17:55

중동을 얘기할 땐 수니파와 시아파를 각각 떠올린다. 뿌리 깊은 종파 갈등 때문이다. 전체 이슬람교도 가운데 수니파(85%)가 압도적으로 많다. 시아파(15%)는 수적으론 열세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수니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이집트.예멘.레바논.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 이슬람국가에서 다수 종파다.

이란.이라크.바레인 등에서는 시아파가 주류다. 양측의 알력은 시초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두 종파의 갈등은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이냐를 둘러싸고 싸움이 시작됐다.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 등 직계 혈통을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과 적합한 인물을 후계자인 칼리프로 선출하자는 쪽이 맞섰다. 후자가 무슬림 공동체(움마)의 순나(관행)를 따르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수니'를 자처해 수니파의 근원이 됐다. 전자는 '알리의 추종자들'이라는 뜻인 '시아트 알리', 줄여서 '시아'라고 불렸으며 시아파의 뿌리이다.

한동안 뜸했던 종파 간 갈등이 다시 폭발했다. 수니파 종주국 격인 사우디가 지난 2일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지도자가 포함된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면서다. 시아파 본산인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다. 알님르는 사우디 안에서 소수 시아파 권익보장 운동을 하던 인물이다. 이란 시위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사우디 외교공관 두 곳을 공격했다. 수도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일부가 불에 탔고,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도 공격을 받았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면서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라"고 밝혔다.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인 셈이다. 사우디 외교관들은 이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피신했다고 한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자거래에서 최대 3.5%까지 오른 38.32달러로 치솟았다. 이란과의 외교 단절이 기름값 하락으로 인한 경제위기 등 궁지에 몰린 사우디 정부의 위기타개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오직 알라만이 알까.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