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조환익사장 연임--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도 속도 내나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 배경과 한전 발전자회사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번 연임은 조 사장의 탁월한 경영성과와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 부담에 따른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는 대안 부재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이 연임되는 것으로 결정된 만큼 그 동안 장기간 공석였던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과정에서 4월 총선 이후 낙선자가 이들 공기업 사장으로 내려올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흑자전환·대안부재…연임 배경
한전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조 사장의 1년 연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조 사장의 연임은 한전의 임시주총 소집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께 열리는 임시주총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확정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에 따르면 공기업 임원은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친 조 사장은 이번 연임이 확정되면 올해 12월 16일까지 한전 사장직을 수행한다.
조 사장의 연임은 처음은 아니다. 8대 박정기 사장이 1983년부터 1987년까지 1년, 11대 이종훈 사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2년동안 연임한 바 있어 세번째다.
이번 연임에는 조 사장의 탁월한 경영성과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2013년 취임 이후 1년만에 한전의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본사를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옮긴 뒤에는 성공적인 정착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77개사의 투자를 유치해 목표(50개사)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동 부지 매각을 비록해 뚜렷한 재무적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원,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에너지신산업 분야에도 약 1조원을 투자해 ESS보급사업 추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마이크로그리드 보급 등 스마트그리드 활성화에 앞장섰다. 전력설비 건설 프로세스 변화를 통해 밀양 등 많은 지역에서 갈등을 풀어낸 부분도 눈에 띈다.
여기에다 한전을 맡길 만한 새로운 인물을 찾는게 마땅치 않은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한전 사장은 주로 차관급 관료 출신이 내정됐으나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관료 출신의 공기업 진출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다른 공기업 사장 인선 '속도'
조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공석였던 다른 공기업 사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사와 석유공사는 신임사장 공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발전 3사는 현재 사장 후보자를 각각 3명씩 총 9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 3사는 지난 16일 신임사장 공모 마감 결과 중복지원자를 포함해 정·관계 지원자 47명이 응모했으며 이들 중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총 9명의 후보자를 정했다.
이들 9명은 그동안 줄곧 하마평에 올라있던 인사들로, 한전과 한수원을 포함한 외부출신과 내부출신의 대결구도로 만들어진 특징이다.
또한 지난 8월 서문규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시작해 현재 후보자를 압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자 이들 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선작업에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사장의 연임이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인선에서도 지난 8월에 이어 '적격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인선이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의'부적격' 판정으로 인선이 지나치게 지연됐다는 여론을 의식해 일부 기관장의 경우 이번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들 기관장의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할 때 4월 총선 탈락자들을 위해 재공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정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