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매각 규제 등 뒤늦은 대책에 불안 증폭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김영권 기자】 중국 증시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거래가 중단된 이유는 위안화 가치 하락, 경기 둔화 우려 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서킷브레이커 제도의 문제점과 함께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조치가 너무 늦게 나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투매현상이 크게 나타나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대주주 지분매각 규제 '사후약방문'
7일 중국 신경보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조치가 만료되는 날이었는데 금융당국이 관련대책을 빠르게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지난해 7월 증시폭락에 따라 6개월간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와 경영진, 임원 등의 지분매각을 금지한 조치의 만료일이었다. 실제로 지난 4일 거래가 중단된 이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덩거 대변인은 "상장사 대주주 등 주요 주주의 지분매각 방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 규정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너무 늦게 나온 데다 올해부터 새로 도입한 서킷브레이커 등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어 증시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위안화 약세 언제까지…
위안화 약세도 중국 증시 폭락을 이끌었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한(환율 상승)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며 지난 2011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절하되기 시작해 12월부터 그 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역외 위안화 환율(CNH)은 6일 장중 달러당 6.7위안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위안화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위안화 절상 필요성 약화, 중국 경제둔화 우려 심화 등으로 가치가 하락 중"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중국당국의 위안화 절하 용인 태도도 절하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킷브레이커 무용지물
서킷브레이커와 관련해서도 중국당국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증감회는 올 들어 두 번째로 거래가 중단된 이후에야 내부회의를 통해서 시장상황과 서킷브레이커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상하이선전300지수를 기준으로 장중 ±5% 이상 급등락 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고, 장중 ±7% 이상 급등락하거나 장 마감 15분 전에 ±5% 이상 급등락 시 완전 거래가 중단된다.
가장 큰 문제는 올 들어 거래가 중단된 두 번의 경우 모두 1차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직후 몇 분 만에 7% 이상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선전300지수는 1차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1분 만에 7% 이상 급락해 거래중단으로 이어졌다. 중국 교통은행은 "서킷브레이커 자체가 시장에 공황심리로 인한 주식매도를 야기하며 유동성 긴축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거래중단을 우려해 투매에 나서면서 거래중단 사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kim09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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