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까지 타격받고 있는 가운데 위안 약세는 이들 신흥국가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가들은 앞으로 위안이 추가로 평가절하될 가능성 속에 이제는 중국과 무역에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여야할 상황을 맞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교은행(OCBC)의 이코노미스트 웰리안 위란토는 "그동안 신흥국들은 중국을 당연하게 고객으로 여겼으나 이제는 경쟁국이 돼가고 있으며 또 중국은 변동성까지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도 겹치고 있는 가운데 위안 평가 절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일부 투자자들과 국가에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경고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페소화 평가절하 폭이 크지 않은데도 지난주 방어를 위해 4억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은 중국의 정책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제한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증시 폭락과 위안 약세 이전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미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책을 실시하기 힘들어진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특히 고전해온 남미 국가들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 사정도 좋은 편은 아니다.
일본 다이치생명연구소의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 니시하마 도루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그나마 부양책을 실시할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최근의 중국발 리스크오프(위험감수) 정서와 변동성에 중앙은행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8일 부양책을 논의했지만 금리인하를 보류했다.
반면 인플레율이 2%에 못미치는 중국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유가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증시와 환율 개입에 혼란을 느끼는 가운데 이같은 조치는 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한 임시처방으로 보고 있다.
OCBC의 위란토는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환율을 고시하는 매일 오전 9시 15분을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는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시기"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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