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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얇아지는 월급봉투…월급쟁이의 눈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0 15:34

수정 2016.01.10 15:34

월급쟁이들의 월급봉투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이야기가 그저 빈 말이 아닌 상황이다.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화폐액인 '명목임금'은 상승했지만, 실제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탓이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54만2000원이던 우리 국민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2014년 319만원으로 25.49%(64만8000원) 상승했다.

■월평균 실질임금 감소…2007년>2014년

연도별 전년대비 증감률을 보면 참여정부 마지막 2년인 2006년과 2007년 각각 5.7%, 5.6% 상승했다.



반면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 오히려 마이너스(-)4.2% 감소한 256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2.6%, 2010년 6.8%, 2011년 1.0%, 2012년 5.3%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2013년 3.9%, 2014년 2.5%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명목임금은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명목임금을 실제구매력으로 나타낸 '실질임금'이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명목임금의 변동과 물가변동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가늠하기 위해선 실질임금을 봐야 한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물가지수로 나눈 값이다. 예컨데 일정 기간 명목임금이 1.5배 올랐다고 가정 시, 생활에 필요한 제품의 가격이 2배 인상되면 오히려 실질임금은 저하된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 2006년 이후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다. 2006년 전년대비 3.4% 증가해 288만6000원을 기록하던 월평균 실질임금은 2007년 3.0% 상승해 297만1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008년 8.5% 급감한 이후 2009년 0.1%, 2011년 2.9% 감소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2년 동안 2013년 2.5%, 2014년 1.2%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292만6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7년 기록했던 297만1000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민생(民生) 올해도 녹녹찮다.

지난해 물가상승폭이 국제유가 하락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와중에도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0.7% 상승, 1965년 이후 최저치였다. 통상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경우 기업들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탓에 고용시장이 얼어붙는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취업율도 2011년 2.6% 대비 2.1%로 줄었다.

문제는 이처럼 고용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서민들의 삶에 밀접한 채소와 과일, 생선 등 생필품과 관련된 장바구니 물가는 2.1% 올라 민생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체감 장바구니 물가 수준이 1년 전에 비해 12.2% 올랐다는 조사도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로 전체 물가상승률 0.7% 대비 격차가 상당히 크다.

게다가 올해 역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담뱃세가 상승한데 이어 올해에는 대부분 공공요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통행료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4.7% 인상됐고, 대구시가 이달부터 상수도 요금을 9.8% 올리는 등 상하수도 요금도 올랐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이 쓰레기봉투 가격을 인상했고 버스와 택시비 등 대중교통비도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 등 인하요인에도 오히려 체감물가는 상승한 셈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