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열고 이란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22개 회원국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성향이 강한 레바논을 제외한 21개국이 성명에 참여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이란이 사우디 대사관을 보호하지 못해 국제적 합의를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핵심 국가인 사우디는 이달 2일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종교 지도자 4명과 알카에다 조직원 등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했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이에 강력 반발했으며 같은 날 성난 시위대가 수도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마슈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공격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3일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과 단교를 선언하며 강경 대응했다.
카이로 회의를 주재한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은 "대사관 공격이 현지 경찰들 코앞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사건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저 없이 종파갈등을 조장했다"며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 나흐얀 장관은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분쟁이나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발언 수위를 조정했다.
긴급회의를 요청한 알주바이르 장관은 회의 개막 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대사관 공격에 앞서 반 사우디 감정을 선동하는 성명을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앞으로 2개월 내에 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명에 반대한 지브란 바실 레바논 외무장관은 성명 내용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대한 비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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