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이사철 시작되며 강동 배재중·마포 숭문중 등
교육 인프라 좋은 곳 주목
교육 인프라 좋은 곳 주목

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며 진학 실적이 좋은 비강남권 명문중학교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고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주요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명문중학교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1일 교육전문업체 하늘교육이 지난해 서울지역 중학교의 고등학교 진학 실적을 분석한 결과, 특목고.자율고 진학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중학교 중 서초.강남.양천구에 위치한 중학교는 17곳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교육특구와 비교육특구의 학업 격차가 중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동구 배재중, 마포구 숭문중, 서대문구 이대부중 등이 교육특구 못지않은 진학 성적을 내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동 고덕 "중학교 학군 강남 못지않아"
서울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 비율이 가장 높은 중학교는 강동구 고덕동의 배재중학교다. 지난해 진학 성적을 보면 전체 졸업생의 53.5%가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에 진학했다. '고덕지구'로 불리는 이지역에는 배재중 외에도 명일중, 한영중 등이 꾸준하게 진학 실적을 내고 있다.
배재중으로 많이 배정받는 아파트는 명일동의 '명일 신동아'와 '삼익그린2차'다. 지하철5호선 고덕역을 도보로 2~3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삼익그린2차는 18개동, 24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면적 42~128㎡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전용 54㎡의 매매가는 3억9000만~4억500만원, 전용 66㎡는 4억6000만~4억8000만원, 전용 84㎡는 5억6000만~5억7000만원 정도다.
명일 신동아도 가격대는 비슷하다. 전용 81㎡는 5억2000만~5억4000만원, 전용 112㎡는 6억2000만~6억4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고덕지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는 고덕동의 '고덕 아이파크'다. 2011년 12월에 입주한 이 단지는 전용 59~145㎡, 14개동, 총 1142가구 규모인 대단지다. 강동구에서 최초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섰고 녹지율도 높아 생활환경은 강동구에서 가장 좋다. 전용 59㎡의 매매가는 5억7000만~6억원 정도다. 전용 84㎡는 6억8000만~7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고덕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동구에서 학군이 가장 좋은 것은 고덕지구로 중학교 학군은 강남 부럽지 않다"며 "최근에 재건축 이주가 많아 진학 실적이 떨어진 편이지만 인근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학원가도 형성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익그린2차와 명일 신동아의 경우 오래된 아파트라서 수리 상태와 추가 비용을 확인하고 입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포구 대흥동 일대 학군도 주목
배재중 다음으로 진학실적이 좋은 중학교는 마포구 대흥동의 숭문중학교다. 2015년 졸업생 323명 중 103명을 자사고와 과학고 등에 입학시켰다. 전체 졸업생의 ⅓을 진학시킨 셈이다.
숭문중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는 2014년 3월에 입주를 시작한 '마포자이2차'다. 지하철6호선 대흥역 초역세권 단지이며 지하철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과도 가까워 여의도와 광화문 등으로 이동이 쉽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있는 전용 84㎡의 경우 7억3000만~7억7000만원 정도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용 118㎡는 9억5000만~10억원 수준이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염리동의 '염리 상록'을 추천한다. 지하철6호선 대흥역, 지하철2호선 이대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다. 염리2.3구역의 재개발 등이 진행 중이라 거주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전용 57~58㎡의 경우 3억2000만~3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수요자 비율이 높아 매매와 전세 물량이 넉넉하진 않다.
대흥동 M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이 예전에는 주거지역으로 선호되는 곳은 아니었지만 최근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학군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여의도나 공덕, 종로 등으로 출퇴근하면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기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대현동도 집값 상승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학가를 형성하고 있는 서대문구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부속중학교가 준수한 진학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59명의 졸업생 중 29.8%인 107명을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학시켰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이화여대 등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명문학교로 정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많은 학부모들이 이대부중을 여자중학교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남녀공학이다.
서대문구 대현동의 '대현 럭키'가 이대부중 통학권 아파트다. 1999년 2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전용 59~121㎡, 10개동, 855가구로 구성돼 있다.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지하철2호선 이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함께 거주하는 '대학가 셰어아파트'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용 59㎡의 시세는 3억5500만~3억7000만원, 전용 85㎡는 4억5000만~4억8000만원 정도다. 대현동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의 북아현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꾸준히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실거주자들이 많지만 투자가치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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