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국토교통성이 2020년까지 국제선이 운항되는 일본 내 전 공항에 '전신 스캐너'을 설치할 방침을 굳혔다고 12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전신 스캐너’는 옷 속에 폭약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금속류 등 이물질(foreign materials)을 숨기고 있는지 몇 초 내로 조사해 낼 수 있는 장치로 금속 탐지기에 반응하지 않는 폭발물질도 검출할 수 있다.
스캐너 안에 들어간 승객에게서 금속과 폭발물 등 수상한 물건이 발견되면 모니터 인체 형상 화면에 해당 부분이 표시된다.
대당 4000만 엔(한화 약 40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전신 스캐너가 도입되는 건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비행기 납치 등 항공기 범죄를 예방할 목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사생활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몸의 라인은 보이지 않고, 검사 결과가 바로 삭제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2009년 크리스마스 당시 미수에 그쳤던 천 조각을 이용한 속옷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전국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확대 보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국토안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1대당 15만 달러가 넘는 고가의 전신스캐너가 폭발물이나 무기를 감지하는데 성공률이 5%에도 못 미친다고 밝혀, 전신 스캐너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