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웨딩드레스에 화려한 면사포까지 누가봐도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바로 죽은 자신의 남자친구의 장례식장이었다.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여성의 슬픈 사연을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가 소개했다.
태국 차층사오(Chachoengsao)에 사는 난 티파랫(Nan Thippharat)은 장례식장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난의 곁을 떠난 남자친구 피아(Fiat)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다.
깔끔한 셔츠 차림으로 누워있는 남자친구 옆에 앉은 난은 그의 손을 꼭 붙잡고 결혼식을 치렀다.
남자친구 피아 씨는 생전 어떤 병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다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오랜 연인으로 미래를 약속한 상태. 상실감에 빠진 난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 까지'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난은 이날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그녀는 "나는 항상 우리의 결혼식을 꿈꿔왔다. 이제 나는 우리가 손 잡은 모습을 봤다. 사랑하는 피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우리의 꿈이 이뤄졌다는 걸 알아주기를" 이라고 썼다.
두 사람은 법적인 부부가 될 수는 없지만 난은 "나만의 방식으로 남자친구를 기렸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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