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50% 인상도 요구.. 노조 파업 찬반 투표 진행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도 동결로 잠정 합의했다 임금 3.2% 인상 요구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봉은 얼마일까.' 최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움직임으로 항공사 조종사 연봉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도 동결로 잠정 합의했다 임금 3.2% 인상 요구
결론부터 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기장 연봉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소득은 연 3829만원(한국고용정보원의 2014 재직자 조사 기준)이다. 이 중 최고 연봉을 받은 직업군은 기업 고위임원으로 평균 1억2181만원을 받았다. 항공기 파일럿(기장, 부기장 포함)은 두번째로 높은 평균 1억2143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고임금직인 항공사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연봉 37%, 퇴직금 5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역시 동결로 잠정 합의했던 안을 뒤집고 임금 3.2%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4일에 예정됐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12일 이미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조양호 회장의 임금 상승분만큼 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그룹 회장만큼 올려달라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이거니와 37%라는 수치 역시 회장의 임금인상률을 잘못 계산한 오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이규남 노조위원장은 "37%라는 숫자가 중요하다기 보단 회사가 (좋은) 경영성과를 냈냐는 것"이라며 "왜 우리는 임금을 인상해 줄 수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동결하겠다는 잠정합의안을 뒤집고, 경영진 전원 사퇴와 임금 재협상을 요구해 사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항공산업이 국가 물류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필수공익사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20~30%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될 전망이다. 이는 하루 수천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수백t의 화물을 수송하지 못하는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항공업계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급감, 올해는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할 처지다. 지난해 3·4분기 대한항공은 4929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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