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셰프에 제공한 식기 SNS 타고 해외서 유명세
세계적 셰프들이 쓸수록 해외진출 기회는 늘어나
세계적 셰프들이 쓸수록 해외진출 기회는 늘어나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식당에서 한국 전통 자기를 쓰면 일반 가정으로 녹아들 수 있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쓰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늘어난다."
한국 전통 자기인 '광주요'를 만드는 조태권 광주요 그룹 회장이 던진 의미있는 일성이다.
한국 식문화 세계화의 전도사'로 불리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해온 조회장이 요식업(레스토랑) 전용 식기 개발에 나섰다.
14일 서울 한남동 한식 전문점 '비채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한 나라의 식문화는 '테이블 위에서 시작한다"며 "단순히 도자기만 알리기 어려운 만큼 식문화를 통해 알리려는 것"이라고 요식업 전용 식기 개발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역설했다.
■식탁의 문화 식당서 시작
광주요는 셰프 전용 식기의 효과를 체감한 경험이 있다.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코리 리와 토마스 겔러에 전용 식기를 제공하면서다. 조 회장은 "코리 리가 원하는 대로 전용 식기를 만들기 위해 2년간 비용 및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당시 요리사의 철학이 도자기에 어떻게 녹여내야할 지 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미슐랭 3 스타 셰프인 '토마스 켈러'의 레스토랑 '프렌치런드리', '퍼셰'에 식기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는 "과거 화려한 그릇을 선호했지만 최근 세계 음식이 퓨전화되면서 코스의 숫자는 늘고 음식은 화려해지면서 차분한 광주요 식기를 찾는 해외 셰프들나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늘기 시작했다"고 들려줬다.
이처럼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레스토랑에서 한국 전통 자기를 경험한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엔 한국 전통 식기가 어울린다'는 인식도 생기고, 이는 구매로 이어질 것이란 게 조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전통 식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해외 브랜드보다 전통 자기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요는 젊은층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쿠팡 프리미엄관 입점도 추진 중이다.
■문턱낮춘 문화공간 조성
조 회장은 한식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한식당 비채나의 음식과 광주요의 전통 증류식 소주인 '화요'를 활용해 '문화를 바꾸기 위한 주점'을 만들겠다는 것. 이곳에서는 비채나의 음식과 함께 화요는 병이 아닌 칵테일처럼 한잔씩 판매할 계획이다.
대신 잔술의 가격은 마진을 줄여서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되 품격은 갖춘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주점은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게에서 사용될 도자기는 리스로 공급하고 대신 자주 교체해 줄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 도자기 식기에 대한 가치를 알려주고, 사용이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도자기에 익숙해지면도자기 작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시장 진출도 다시 타진할 계획이다. 첫 지역은 상하이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프랑스 식당에서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듯 해외 진출을 할 땐 완벽하게 갖춰 나가야 한다"며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음식.도자기.술.인테리어 등 한국 식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문화을 만드는 일은 영업이익을 따지는 등 일반적인 사업 마인드로 하기 어렵다"며 "오너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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