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계적인 첼리스트 12명이 발산하는 첼로의 매력 '첼리스타 앙상블과 지안 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8 10:42

수정 2016.01.18 10:42

첼리스트 지안 왕.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첼리스트 지안 왕.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오케스트라에서 날카롭고 화려한 음색의 바이올린이 주연이라면 첼로는 푸근하고 나직한 소리로 뒷받침하는 조연이다. 튀지 않는 안정감.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다는 첼로의 매력이 여기 있다. 그런데 잠잠하던 첼로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첼로만 무려 12대. 다른 어떤 악기도 없이 첼로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색 공연. 오는 21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첼리스타 앙상블과 지안 왕' 무대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지안 왕이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11명으로 구성된 '첼리스타 앙상블'과 함께 첼로의 진수를 보여준다.

총 12대의 첼로, 세계적인 연주자가 관객과 친밀하게 호흡하는 실내악 공연.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절호의 기회다.

첼리스타 앙상블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첼리스타 앙상블 (사진=금호아트홀 제공)

지안 왕은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첼로 연주자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은 지안 왕이 10세 때 그의 가능성을 보고 미국에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지안 왕은 중국인 최초로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베를린필하모닉, 취리히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대관령국제음악제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협업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와 함께 무대에 서는 '첼리스타 앙상블'은 미국 명문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에 최연소 종신단원으로 임용되며 주목받은 첼리스트 박상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단체다.
거장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수석을 맡았던 김민지, 서울시향 수석 주연선 등 국내 첼로계의 탄탄한 허리부터 '뉴욕 영 아티스트 콘서트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진출을 앞둔 이상은 등 차세대 주자까지 한국의 대표 첼리스트가 모두 모여있다.

12명의 첼리스트들이 모인 만큼, 정통 클래식부터 대중적인 팝과 가요까지, 첼로로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다.
1부에서는 드뷔시의 '달빛',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 친숙한 클래식 작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비틀스의 '헤이주드' '예스터데이',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위아더 챔피언스' 등 명곡들을 편곡해 들려준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