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 '오빠생각' 임시완, 전쟁통 속에서 희망을 찾는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 맡아
"세상에는 착한 사람 많아.. 관객들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27일 개봉 '로봇,소리' 이성민,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과 실종된 딸 찾아나선 아버지
"감정 연기 잘 안 풀릴때면 정말 딸 잃어버린 상상 했다"
오는 21일과 27일 연이어 개봉하는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를 통해서다. 드라마 '미생'에서 인턴사원과 상사로 분해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두 사람이 이번엔 누군가의 오빠로, 누군가의 아빠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각각 '새해 첫 감동 대작' '2016년 첫 휴먼 로봇 감동드라마'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운만큼 신년 '감동 대결'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임시완은 이 작품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았고 이성민 또한 첫 '원톱' 주연을 맡아 부담감도 상당하다.
두 사람을 일주일 간격을 두고 만나 각자의 영화와 서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미생'에서 이성민 선배를 통해 큰 연기적 자산을 얻었다"(임시완) "내가 가르친 건 하나도 없다. 임시완은 영리한 배우"(이성민) 선후배의 각별한 애정 표현에 '대결구도'에 대한 언급이 머쓱해졌다.
■전쟁 속에 피어난 희망 '오빠생각'
21일 개봉하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전쟁 한가운데서 노래로 피어난 아름다운 기적을 그린 영화. 임시완은 전쟁통에 여동생을 잃어버린 군인 한상렬 역을 맡아 비극 속에 방치됐던 전쟁고아들을 이끌고 희망의 노래를 지휘한다. 임시완은 "주연이든 조연이든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다"며 "한상렬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임시완은 '미생'의 장그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가진 군인으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다정한 오빠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미생'에서 장그래가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약한 존재였다면 한상렬은 누군가를 보살펴줘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 훨씬 컸다"고 털어놨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한상렬이 가진 어른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화를 참을 수 있는 선이 있잖아요. 한상렬은 그 한계가 없는 인물 같았어요.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을 것 같은 캐릭터죠."
그는 "캐릭터가 너무 비현실이지 않냐고 감독에게 따졌는데 '세상엔 그만큼 착한 사람도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이걸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착한 사람이 손해보는 세상이잖아요. 한상렬의 진심,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드라마와 SF의 만남 '로봇, 소리'
27일 개봉하는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성민은 그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아 부성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인간이 아닌 로봇을 상대역으로 연기해야 하는 만큼 까다로운 역할이지만 이성민은 "오히려 로봇이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모든 소리를 잡아내는 신기한 로봇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겠어요. 황당하죠. 그 로봇이라면 잃어버린 내 딸을 찾을 수도 있어요. 희망이 생기겠죠.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상대배역(로봇)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어요."
극중 아버지 해관은 보수적인 아버지의 전형이다. 실종된 뒤에 딸에게 엄하게만 대했던 것을 후회하는 아버지의 감정이 절절히 표현된다. 실제 열 다섯살 딸을 둔 이성민은 "모든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의 질량은 같다. 다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라며 "딸에게 미안하지만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딸을 잃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로봇, 소리'의 강점으로 "관객을 억지로 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자식을 찾는 아버지 역할이다보니 감정이 때때로 격해질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했어요. 로봇의 존재를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할 수 있을 거에요."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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