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설 선물세트 시장 양극화.. 2만원부터 4500만원까지 천차만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9 17:10

수정 2016.01.19 17:10

대형유통업체 작년보다 물량 늘려 두토끼잡기
호텔도 저가 실속형 상품으로 고객 잡기 총력

롯데호텔이 올해 설 선물세트 한정판으로 선보인 4500만원짜리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
롯데호텔이 올해 설 선물세트 한정판으로 선보인 4500만원짜리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

백화점과 대형마트,특급호텔이 이번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설 선물세트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마다 장기불황 속에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을 겨냥한 실속형 저가·소포장 상품과 고급소비층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상품세트를 동시에 출시하며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백화점·마트 실속형·고가형 비중 늘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을 감안해 중저가 실속형 설 선물세트 비중을 제품별로 지난해보다 20%안팎 늘렸다.와인은 3만~5만원대 물량을 지난해보다 20%이상 늘렸고 한우는 20만원 이하 알뜰세트를 2만세트 이상 마련했다. 산지가격이 30% 가량 칫솟은 한우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호주산 실속 선물 세트를 지난해보다 2.5배 늘려 5000세트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동시에 100만~50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물량을 지난해보다 15%늘렸다.최고가는 500만원짜리 '돈 멜초 헤리티지 세트'다. 롯데백화점 남기대 식품부문장(상무)은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상품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상품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물량도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중저가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함께 늘린 결과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사전예약에서 10만원 미만의 저가세트와 50만원 이상 한우세트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늘었다.

그동안 실속형 명절선물세트를 주로 취급해온 대형마트도 올해는 리미엄 제품들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48만원대 '드라이에이징 제주도 흑한우(100세트)', 29만원대 8000원대 '이탈리아 산 생(生) 트러플(220세트)' 등을 한정판으로 마련했다. 또 미국산 점보 활 랍스터와 260년된 상주 감나무에서 열린 곶감 등도 수량을 한정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설 선물인 등심스테이크와 안심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쿠킹 컬렉션 한우 스테이크 세트'38만원에, 구이용 등심과 특수부위 등이 포함된 '쿠킹컬렉션 한우 냉장혼합세트 1호'를 35만원에 판매한다. 실속형 선물세트도 함께 준비했다. 가격이 급증하는 굴비는 포장을 간소화해 '실속 굴비세트(1.6kg 내외, 20미)'를 5만9800원에 선보였다. 2만원 대의 알뜰형 과일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렸다.

롯데마트 변지현 마케팅팀장은 "고객들이 자신의 가격대에 맞춰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급부터 실속형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설 선물세트도 실속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호텔가에서는 VIP 등 '리치 마켓(Rich Market)'을 겨냥한 수천만원대 선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내놓은 5만9800원짜리 실속형 굴비 선물세트
롯데마트가 내놓은 5만9800원짜리 실속형 굴비 선물세트

■특급호텔, 2만∼4500만원 '천차만별'

특급호텔은 2만원대 쿠키부터 실속형 타올선물세트부터 4500만원짜리 고급 주류까지 천차만별의 선물세트로 특수잡기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4500만원짜리 '루이 13세 제로보암' 코냑을 내놨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100병 한정 생산된 최고급 한정판으로 국내에 들여온 2병 중 1병이 이번에 나왔다.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있어 소장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다만 이 제품은 지난 2013년 판매를 시작한 이래 아직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명절 때마다 '최고가 선물세트'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1000만원대의 다양한 고급 주류도 판매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유승민 수석 소믈리에가 구성한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셀렉션'을 1800만원에 선보였다. 샤또 마고.샤또 라피트 로칠트.샤또 오 브리옹 등 최고급 와인 6종으로 구성된 와인 세트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은 발렌타인 40년산 한정판을 1200만원 가격에 판매한다.

JW메리어트 서울은 호텔 로비에서 전시 중인 '광주요 달항아리'를 30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스위트룸 1박과 샤또 페루스 와인, 셰프의 라이브 메뉴가 포함된 '정상의 만찬' 패키지를 1000만원에 3세트 한정 판매한다.
이왈종 화백 헌정 원화 작품도 1000만원 판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10만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파크 하얏트 호텔은 2만원대 '트러플 머스타드'소스를 판매하고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는 프랑스에서 생산한 '소금 선물 세트'를 4만9000원에, 더 플라자 호텔은 파운드케이크.쿠키세트 등이 포함된 '에릭케제르 선물세트'를 2만4000원에 판매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