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인도를 방문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선도자의 지위를 누리려면 당장 인도로 오라. 인도에서 한국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규 전 인도주재 한국대사(62.사진)는 이를 "인도가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같이 파트너가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대사는 19일 서울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도 인프라투자 협력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인도의 경제성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연간 8∼9%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이 8%면 코끼리는 달려가는 모습일 것이고, 9%면 코끼리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내년까지 5년간의 12차 경제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인프라 확충이다. 5년에 걸친 전체 투자규모는 1조달러로 올해와 내년에는 모두 23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절반은 인도 정부, 나머지는 민간과 외국인의 투자로 이뤄진다.
이 대사는 "지난해 한국정부는 총 100억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인도 인프라 건설에 투자키로 했는데 이는 우리 기업이 인도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큰 액수는 아니지만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여력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들이 인도 인프라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인도시장이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이 나빠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사는 "일부는 맞는 얘기지만 여건이 좋아지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인도는 한국과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하고, 한국이 같이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인도와 한국은 2000년이 넘는 좋은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두 나라는 국제적으로 다방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영토나 역사 문제와 같은 걸림돌이 전혀 없다"면서 "이것은 두 나라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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