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金-文-安의 총선방정식이 대권입지 가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4 16:51

수정 2016.01.24 18:33

여야 잠룡군에게 20대 총선은 대권주자로서의 위상과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다.

현재 여야 내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공천방식 변화는 물론 범 야권 재편 과정에서 불거지는 제 세력간 이합집산도 결국 잠룡들의 입지 강화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주도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4월 총선은 자신의 대권 가도에 있어 '신호등'과 같은 존재다. '의미있는' 선거 승리시 대권가도에는 '파란 불', 패배시 '빨간 불', 정치적 무승부시 잠시 휴지기를 통해 대권 용틀임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황색불'인 셈이다.

새누리당 김 대표의 경우 상향식 공천을 앞세운 공천 혁명 달성을 통해 당내 정치 개혁의 숙성도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미 '공천 학살'을 경험한 만큼 대표인 자신의 공천 영향력이나 외부의 입김 등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국민이 선택하는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친박근혜계와 공천 룰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힘겨루기를 해온 것도 상향식 공천이야말로 국민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견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철옹성 같았던 기존 당원과 국민참여비율 50:50의 비율을 30:70으로 바꾼 것도 당원보다 일반 유권자의 선택에 더 비중을 둬 진정한 국민공천제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무차별적인 일회성 인재 영입보다는, 평소 상시 모집에 의한 경쟁력 확보를 중요시 여겨온 만큼 반드시 180석을 확보, 식물국회의 원인으로 지목된 국회 선진화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총선 승리를 토대로 다소 불안한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며 유력한 대선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과반 수성 실패 등으로 귀결된다면 지도부 교체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종인 원톱 선대위원장 체제 도입으로 안철수 신당으로 기우는 원심력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문 대표의 경우 일단 오는 27일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예정이다.

총선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선언한 만큼 문 대표로선 이번 총선이 그의 대권가도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다.

김종인 효과로 인해 추가 탈당이 주춤하고, 참신하고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해 당 색깔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현재로선 당 안정세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이 총선제제로 본격 전환되면 전국을 돌면서 자당 후보들의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자유롭게 전국 주요 격전지를 돌면서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토대로 유세에 나서게 된다. 일각에선 부산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문 대표로선 호남 세력이 이탈한 가운데 현재의 다야 구도가 이어질 경우 90∼100석 정도를 차지해 제1야당의 위치를 사수하는 게 생명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이하의 성적표가 나오면 분당 사태의 책임론 제기와 함께 잠룡 입지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정치실험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총선 성적표는 그의 향후 입지와 직결된다.

합리적 진보와 따뜻한 보수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중도 및 보수까지 아우르겠다는 그의 탈이념적 행보는 호남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더민주의 탈당 도미노를 초래하면서 범 야권 재편의 중심축으로 등장한 상황이다.

다만 호남 지지와 더민주의 이탈이 잠시 주춤한 데다 통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제 세력간 알력이나 갈등의 조짐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진통을 겪고 있다.
안 의원으로선 이 진통이 역사적인 범 야권 재편의 긍정적 원동력이 되느냐, 아니면 선거를 목전에 둔 단순한 이합집산에 그치느냐에 따라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새로운 진보를 명분으로 탈당했지만 자신의 탈당이 야권 분열의 기폭제 역할을 한 만큼 총선 패배시 야권 분열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면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실망하며 새로운 대안세력의 출현을 갈망하는 야권 지지 민심에다 기존 여권에 염증을 느낀 중도 내지는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저력을 보인다면 정권교체의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유력 대선주자로 올라서게 된다는 관측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