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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외고 인근 전셋집 구하기 전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4 17:57

수정 2016.01.24 22:43

서울 '맹모'들 대거 몰려 중곡동·명일동 주변 지역 빌라 구하기도 힘들어
30년된 명일한양 84㎡ 전세 4억5000만원 달해
'제2의 경기고'로 불리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고 입구. 근처로 이사 오려는 학부모들의 수요 때문에 인근 빌라 전세는 찾기가 힘들다.
'제2의 경기고'로 불리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고 입구. 근처로 이사 오려는 학부모들의 수요 때문에 인근 빌라 전세는 찾기가 힘들다.

새 학기를 앞두고 서울지역에서 신흥 명문고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외국어고등학교 인근에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들 지역 인근 전세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외국어고등학교가 위치한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명일동 등에서 전세주택을 찾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원외고와 한영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들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선발하고 있지만, 학교 인근으로 이사해 자녀의 통학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어서다. 가족이 거주할 아파트를 얻지 못한 경우는 작은 빌라에서 가족이 떨어져 거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

이로인해 아파트든 빌라든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가격도 초강세를 띠고 있다.



■대원외고 앞 빌라촌 매물 나오면 바로 계약

특히 '제2의 경기고'로 불리는 광진구 중곡동의 대원외고 인근은 빌라 전세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이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거의 없는데다 이사 오려는 학부모들이 대부분 빌라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면적대가 작아 가족 모두가 옮겨오기 힘든 경우는 작은 집에서 학생과 어머니 둘만 '분가(分家)'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가격도 인근 지역보다 훨씬 높다. 지역 내 전용면적 60㎡ 규모의 빌라의 전세가는 2억원 중후반대다. 방 2칸이 있으면 2억4000만~2억5000만원, 방이 3칸 있으면 2억7000만~2억9000만원 수준이다.

중곡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새 전세물건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대원외고 학부모"라며 "빌라 전세가 너무 귀해 물건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 바로 앞에 사설 기숙사가 있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부담스럽다. 1인1실 기숙사 이용료는 한 달에 80만~90만원이다. 전용면적 10~15㎡ 규모로 아침을 제공하고 매일같이 빨래와 청소도 해준다.

그러나 S공인 관계자는 "기숙사비가 인근 빌라의 월세 수준"이라며 "예민한 시기인데다 공부량도 워낙 많아 학생을 기숙사에 혼자 두기 보다는 주택으로 이사가는 것을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오피스텔 전셋값도 1억5000만원 넘어

한영외고가 위치한 강동구 명일동도 마찬가지다. 한영외고 건너편에 주택가가 있지만 적당한 물건을 찾기 힘들다. 명일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끔 전용 40㎡ 대의 오피스텔이 전세가격 1억5000만원 내외로 시장에 나오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가격대는 2억원에서 3억원까지 다양하지만 물건이 없다"고 전했다.

학교 근처에 사설 기숙사도 없어 대부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사 오는 경우도 많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한영외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사 오는 아파트는 '명일한양'과 '고덕현대'다. 명일한양에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넉넉한 전용 84㎡의 전셋값은 4억4000만~4억5000만원 정도다. 전용 119㎡의 전세가는 5억5000만원 내외다.


한영외고에서 상대적으로 먼 고덕현대의 경우 전용 84㎡가 4억3000만원, 전용 131㎡가 5억4000만원 내외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거리가 먼만큼 1000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명일동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가 대부분 30년 정도 된 아파트지만 3~4인 가족이 3년 동안 살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