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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발표 앞두고 '불안 불안'...아이폰 판매대수 감소폭 관건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5 15:14

수정 2016.01.25 15:14

【 뉴욕=정지원 특파원】 애플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아이폰 판매 대수 감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182억달러(약 2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불과하다. 애플의 순이익은 2014년 4·4분기땐 37%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의 주요 품목인 아이폰 판매가 관건이다.


2015년 4·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아이폰 6S 출시에 힘입어 2014년 4·4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14년 4·4분기 745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판매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경기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는 아이폰 판매가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즈'의 벤 바자린은 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아이폰은 이제 정점을 찍었다"며 "이제 관건은 과연 낙폭이 얼마나 될 것이냐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4분기 아이폰 판매가 5000만대를 밑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00만대에서 급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셰리 스크리브너 또한 애플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9월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4% 떨어진 2억2200만 대 정도로 예상하면서 "2개월 전만해도 아이폰의 판매량이 이처럼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FT는 애플의 수요 침체에 따라 아이폰의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코보와 다이얼로그반도체, 시러스로직 등 등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모두 당초 기대치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해외 판매는 강달러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신형 아이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8% 올랐으며 캐나다는 20%, 호주가 24%, 인도는 16%의 가격 인상을 보였다.

애플은 올봄 아이폰 5se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5se는 2012년의 아이폰5와 같은 크기에 '애플 페이'와 '라이브 포토'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아이폰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크리브너는 "아이폰5se가 애플의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될 것이지만 시장은 작은 스마트폰으로부터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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