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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펀드 정리 임박..투자자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6 15:43

수정 2016.0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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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가 대거 정리된다. 최근 증시 흐름이 좋지않아 결국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게 됐다. 그러나 일부 수익률이 좋은 펀드도 있어 해당 펀드 가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오는 2월까지 자투리펀드 406개, 5월까지 175개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투리펀드란 설정 후 1년이 경과한 공모펀드 중 설정원본이 50억 미만인 소규모펀드를 말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소규모펀드 양산에 따른 운용 비효율성과 수익률 저하 우려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펀드 운용효율화 및 투자자보호를 위해 소규모펀드 일제정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추산에 따르면 2015년 6월말 기준 소규모펀드 수는 815개로 전체 공모펀드(2247개)의 36.3% 수준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자투리펀드 비율은 올해 말에 전체 공모펀드의 5% 내외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자투리펀드 정리 방식은 △임의해지 △펀드합병 △모자형전환 등이다. 먼저 투자자의 펀드가 임의해지 대상(238개)일 경우 판매사로부터 펀드 이동을 안내 받고, 2주의 권유기간이 끝나면 해당 펀드는 자동으로 해지된다. 가입기간과 관계없이 환매수수료는 면제다.

합병 대상이 되는 펀드(19개)는 자투리펀드 간 합병을 하거나, 설정액이 50억 이상인 다른 펀드에 합쳐질 수도 있다. 모자형전환 대상 펀드(108개)는 다른 모펀드의 자펀드로 편입된다.

문제는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임의해지될 수 있다. 또 정리 대상이 되는 자투리펀드는 수익률과 관계없이 설정 기간과 설정액 규모로 정해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자투리펀드도 없어질 수 있다. 환매수수료는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자투리펀드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4.23%다.
설정액이 31억원인 한 베어마켓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4.30%였다.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 -4.34%보다 나은 것이다.


자투리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가입한 펀드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없어진다는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펀드 수익률이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 정부에서는 투자자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